며칠 전, 한국문인 협회의 <월간 문학> 출판부에서 저의 졸작 단편 소설집,
<팩션 쇼와 세종대왕 밀릉>을 발간하였습니다.
같은 제목으로 이전에 발표했던 단편이 있었지만 이번에 모두 많이 개작을 하여 다른 단편 14편과
함께 281페이지의 단편 소설집으로 출간한 것입니다.
졸작이지만 애착이 가는 단편 작품들을 모은 것입니다.
표지 장정은 외우이자 사진작가인 석포(조병준) 선생이 맡아주었습니다.
마침 <도산 아카데미>에서 창립 19주년을 기념하는 회원의 밤 행사를 6월 3일 저녁에 하여서
제 작품집도 100부 가량을 기증하였습니다.
'도산 아카데미 회원의 밤'으로 명명된 이날 행사에는 도산을 기리는 시추에이션 연출이 있어서 흥미와
감동을 유발하였습니다.
도산 선생이 상해에서 '개조'라는 주제로 연설을 한 장면을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재연합니다.
춘원과 백범 선생이 도산 선생에게 보낸 편지를 읽고 있습니다.
오명 이사장이 황우여 국회의원 당선자에게 축하패를---.
회원 중 9명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이 되어 축하패를 받았지만 막중한 시국의 책임자로서
기뻐만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회원의 부인이며 소프라노 가수(민숙연)께서 축가도 열창해 주어서 오랜만에 즐거운 청음의 기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원 마당' 순서에서의 아마추어 출연진들이 진솔하고 잔잔한 감동을 더 많이 전해주는
분위기였습니다.
젊은날 오페라 가수를 지망했었으나 배가 고파 포기했다는 나이 든 분의 '오 솔레미오'와 '마음의
양식'이 떨리는 목소리로 인하여 오히려 진한 감화, 감동을 주었고, 어떤 분의 하모니카 연주는 옛날
어려웠던 시절을 상기시켰습니다.
또 어떤 중년 나이를 훌쩍 넘긴 회원은 어릴때의 꿈이 트럼펫을 갖고 불어보는 것이었는데 이제야
그 소원을 풀었다면서 서툰 연주를 하여서 갈채를 받았습니다.
"이 트럼펫을 저는 작년에야 구입했습니다."
흰머리칼을 쓸어올리며 그가 평생의 꿈을 이루었다는 듯이 그 악기를 쓰다듬을 때 벅찬 감격이
제 가슴에도 밀려왔습니다.
도산 아카데미의 원장은 백두권 고려대학교 교수이며 이사장은 건국대학교의 오명 총장입니다.
유태영 전 원장도 상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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