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포토 에세이, 포엠 플러스

보이턱(Woytuk) 조각전

원평재 2012. 3. 17. 01:33

 

동물 조각가로 이름이 있는 피터 조셉 보이턱(1958년, 미네소타 출생)의

길거리 작품전을 보러나갔다.

설치 미술이라기 보다는 큰 규모의 동물 조각상이었다.

브로드웨이를 중심축으로 좌우 스트릿에 전시하고 있어서 느릿느릿 산책하며 즐기기에 좋았다.

추상적 설치 미술이 주는 지적 중압감도 없었고 그저 거대한 덩어리를 보고 느끼면 되었달까,

하긴 실물대의 동물 형상이 묘하게 쌓아놓은 사과 위에서 곡예를 하는 형상은 단순한 배치라고

하기에는 지적 부하가 가볍지 않았으나 무시하고 마음 편하게 보았다.

아무래도 좋다,

봄이 온다~~~.

 

 

타임즈 스퀘어에서 컬럼버스 서클까지 슬슬 걸어가서 첫 작품을 마주하였다.

등신대의 코끼리 한쌍이 어슬렁거렸다.

 

작가의 이름은 보이턱인데 스펠링은 Woytuk이라고 썼다

독일이나 동유럽 쪽 유태계가 아닌가 싶다.

Wilhelm, 빌헬름과 족보가 같은 William을 Billy라고하는 단축 과정에

그런 발음상의 숨은 전말이 들어 있듯이

 

 

얼마전 지구 종말 영화에 42nd Street의 저 LG 광고판도 휑뎅그레 달려있어서

소름이 끼치면서도 국력 과시를 느꼈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이 달리거나 걸을때 한쪽 발굽은 항상 떠있다더니---.

 

마임하는 사람의 출근인가 퇴근인가

 

 

 

티킷 박스에는 여전히 줄이 길다,

아래쪽 빌보드에는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는 타이틀이 많이 나와있었다.

 

 

타임 워너 건물이 있는 컬럼버스 서클에서 보이턱의 작품들은 시작하였다.

작년 연말 이 건물에 있던 한국 최고의 기업 홍보관과

"체험관"이 철수하였다.

아쉽다.

 

컬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기념한 동상이 항상 시비거리이다.

발견이라는 말의 어폐와 상륙 이후 지금까지 이 땅의 현상들로 인하여~

 

안내판에 있듯이 첫 작품은 코끼리 한쌍,

11년전에 제작된

Elephant Pair

큰 코끼리상은 높이 12피트, 무게 9000 파운드

작은 코끼리는 10 피트에 7500 파운드

 

센트럴 파크는 상기도 춘색에 인색하다.

 

 삼인행에~

 

계절의 혼재

또 혼재

이땅에 들어온 진취의 인간상들을 기리는~

 

타임 워너 방송국도 오늘은 들여다 볼 여유가 없고---.

 

철가방의 다른 형상

거리의 화백도 아직은 손님을 끌지 못하고---

아폴로의 모습을 과시하면서 계속 서있는 청년을

무시하지 않고 한컷으로 대접해주었다.

64 스트릿, 링컨 센터 앞에 있는 The Falling Apples

가장 많이 언급되는 보이턱의 작품 중 하나

링컨 센터 건너편에서 이곳 분위기를 띄어주는 시계탑

 

댄티 공원

신곡을 쓴 단테를 기념하여~

 

  

 

센터 내의 아르페지오 라운지

예술의 전당에서 처럼 악기를 맨 젊은이가 곱다

 

도나 노비스 파쳄, 자비를 구하며~~~.

 

서울 푸드라는 길거리 벤더가 문득 나타났다.

방금 스시로 점심을 떼운게 좀 억울하다.

요즘 뉴욕은 벤더들과 작은 식당들이 전쟁상태라고 한다.

줄리아니 시장이 자주가는 식당도 B 평점을 받았다던가.

하지만 거리의 벤더는 위생 불가 판정을 받아도 소유주는 건재하다고.

 

서울 푸드여, 건재하라

67 스트릿의 The Bear Cat

 

72 스트릿 지하철 역 앞의

A  Kiwi

호기심 어린 동심이 재미있었다

건드리면 키위는 움직였다

어슬렁거리던 기개는 사뭇 어디로 가고

이곳에서 붐비는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다.

조각상은 이곳 저곳에 널려있었지만---

 

 

스스로 봄 길 되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