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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방정사 土房精舍에서

원평재 2012. 3. 10. 23:11

 

 

 

 

토방정사土房精舍에서

 

기억 창고 그득한 그해 가을

전수천 화백은 광목 흰띠로 암트랙 열차 싸매고는

설치 미술 작품이 되어 동서부 철로를 누볐고

김호득 화백은 대형 수묵화로 이스트 빌리지에서

묵향의 존재감을 수묵수묵 번져내었으며

강종숙 작가는 흙을 빚어 불로 사루며 혼을 불어 넣었는데

뉴욕의 꿈 어느 중견화가는 불의의 사고로

새벽 이슬되어 영글다 스러져간 사건까지  

그리고 소호에는 한인 화랑이 몇개 섰지

 

신유목민처럼 돌아다니다 다시 온 이곳

손자를 태권도장에 실어오다 문득 눈에 띈

예인들이 드나들던 낯익은 골목

토방정사  무작정 들러

그간의 일들을 귀동냥한다

 

병치레와 수술 이겨내고

더욱 왕성한 작품해내는 이들도 있지만

혹은 안타까이 쓰러져

휘발된 감성과 영감들

새로 일어나는 한류의 전방위성과 무방위성

오고간 논란도

 

차한잔 나눈 후 일어서는데

흙빚는 제자들 제쳐두고

문간까지 나온 토방정사 주인

잔주름 미소로 작별인사 건넨다.

 

--저기 빈터에는 진홍빛 단풍나무 그해 가을에 빛났지요?

과객은 궁금한게 많다

--고목이라고 시청에서 지난 가을 저렇게 잘라놓았어요

   재판 건다고 주민들이 한 난리를 쳤고요

 

봄이 오면 새닢이야 우선 몇닢 돋으리

나무들은 그렇게 또 몸을 만들지

소리를 지운 수화手話로 시작하지만

마침내 사계절을 서걱대며 수화樹話하리

 

 

 

 

 

 

 

 

 

 

 

 

 

 

 

 

  

 

 

   

 

 

 



 

 

 

        Govi는 독일 태생으로 본명은 Santoo Govi 이고, 작곡가겸 기타리스트입니다. 그가 어느날 우연히 악기상을 지나다가 쇼윈도우에 걸려있는 기타를 보고 무작정 구입한 것이 그의 인생을 결정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10대에 이미 비틀즈부터 핑크 플로이드까지 락과 블루스를 연주하는 밴드에서 리드 기타를 맡았고 이때의 경험이 그가 프로로 전향하여 오리지널 악기만으로 연주하는 밴드에 참가하고 이 밴드가 이후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우승을 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 우승 후에 레코딩 제의가 들어오고 독일 전역 투어를 갖기도 했다
        독일 태생의 Govi는 리얼 뮤직을 대표하는 최고의 기타 멜로디 메이커이며 기타의 명인이다. 언젠가 고비가 인도에서 8년간 생활하는 동안 겪었던 문화와 체험, 그리고 명상적이고 창조적인 환경이 그의 음악적 어프로치를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인도에서 생활하는 동안 뉴에이지 아티스트인 도이터와 만나 친분을 쌓게 되고 그의 데뷔앨범인 Sky High 를 프로듀스 해주고 세션에도 참여한다. 현재 고비는 미국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으면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사실 고비의 명성에 비하면 우리에게 알려진 정보는 거의 없는 은둔의 아티스트처럼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남국의 깊은 열정을 가진 그의 작품들을 감상해보면 그의 음악적 열정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Havana sunset / Go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