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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날 폰 카메라 믿고 남산 케이블 카를 타고~

원평재 2013. 11. 28. 00:20

 

 

 

 

 

 

 

 

2013년 11월 27일에 쏟아져내린 눈이 이해의 첫눈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가장 본격적으로 강설의 모양을 갖춘 것은 이날 오후의 형상이 아니었을까

 

도심에 일이 있어서 나섰다가

"첫 눈!"을 부르짖으며 남산으로 차를 몰고 올라갔다.

중턱,

남산 갈비!와 한건물을 쓰는 곳에 케이블 카가 있지 않은가.

한 20년 만인가,

케이블 카를 탄 것은~.

 

둥실!

몸이 허공에 떴다.

내리는 눈 사이를 부비며

강설, 혹은 설강의 근원을 찾겠다는 듯이 맹렬하게 하늘을 향하여

올라갔다.

 

 방주와 같은 케이블 카를 "쭐쭐쭐 껄렁"하며 타고 올라갔다가 팔각정 부근에서 내려

다시 도보로 걸어올라가는 대열에 합류하였다.

쭐쭐쭐 껄렁이라는 소리는 내 귓전에만 들렸다.

예전 "학원" 잡지에 그런 이야기가 연재된 기억이 났을 따름이다.

팔각정과 남산 타워는 의구한듯 사실은 많이 변모하여 거기 서 있었다.

세상에 변치 않는게 있나~.

 마침 국토 대장정을 마친 대열이 첫눈을 뚫고 올라왔다.

감회가 더할 것이었다.

 

 남산 위의 저 소나무들이 재선충 피해를 이기고 성장을 결의하며 눈 속에서 의연하였다.

밤이 되면 그 위로 달도 찾아올 것이고 곧 유성의 파편들도 쏟아져 내릴 것이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언약의 열쇠를 무겁게 달고 눈 속에서 결의를 다지는듯 하였다.

사람들은 이곳에다 언약의 궤를 걸어놓고 저 아래 남대문 시장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며

어슬렁 거릴까~ 

 

 저 아래로는 강남대로와 경부고속 도로로 이끄는 한남 대교가 눈송이 속에서 그럭저럭 자태를

보인다.

Snow flakes가 조금 멈추었나싶다.

 

언약의 궤는 여기에도 줄줄이다.

 

사물패들이 국토 대장정단을 마중하고 있다.

 

 

 

어느새 하늘도 개었다.

 

햇살이 오색 영롱하게 분광되어 설화 사이로 뚫고 들어온다.

 

서울 도성길 지도를 폰 카메라로 찍는데 안내판이 거울 역할을 한다.

목멱산은 남산의 또 다른 이름~.

 

 

 멀리 북한산, 도봉산, 인왕산 등이 보인다.

눈이 확실히 그치고 중국에서 무더기로 날라온 미세 먼지도 씻어졌나보다.

 올라왔으니 다시 내려갈 수 밖에 없다~.

 남산 도서관이 보인다.

을지로에서 처음 첫눈을 보고 폰 카메라로 오늘의 슈팅은 시작 되었다.

 

시 한 수 올립니다.

 

 

첫눈

                                                                     담 헌 정

첫눈 오는 날이라도

첫눈 가려내기는 힘들겠지

아주 원조 첫눈 말이야

그래 진짜로 먼저 온 눈발은

얼른 반쯤 녹다가

이내 얼면서 다음 내리는 눈의 층위를

안고 견디지

살신성인 같아

 

반쯤 녹다가 언 기억

결빙된 추억

첫눈이 되어

 


 
    Hey-hey-hey, snow flake, (snow flake) my pretty little snowflake. (snow flake) Ooh-hoo-hoo, the change in the weather has made it better for me. Hey-hey-hey, snow flake, (snow flake) my pretty little snowflake. (snow flake) you've got me warm as a fire with the burning desire for you. Snow was falling when love came calling on this lonely heart of mine. You were standing there with snow flakes in your hair. You kept standing while my thoughts were calling on every way I knew, for one excuse to get acquainted with you. Then I said Snow flake, (snow flake) my pretty little snowflake. (snow flake) Ooh-hoo-hoo, the change in the weather has made it better for me. Hey-hey-hey, snow flake, (snow flake) my pretty little snowflake. (snow flake) you've got me warm as a fire with the burning desire for you. The ice was breaking and love was waking in a winter wonderland, when I felt you slip your fingers in my hand. Now snow is gleaming and I'm not dreaming, I know this is for real, the love I have is too much to conceal. Hey-hey-hey! Snow flake, (snow flake) my pretty little snow flake. (snow flake) Ooh-hoo-hoo, the change in the weather has made it better for me. Hey-hey-hey, snow flake, (snow flake) my pretty little snowflake. (snow flake) you've got me warm as a fire with the burning desire for you. Snow flake, snow flake, snow flake. Snow flake, snow flake, s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