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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즈의 수도, 카디프의 성에서

원평재 2016. 9. 2. 18:33






브리튼 섬의 고민족은 갈색 인종이었다고 추정된다. 태양 거석기시대인들을 말함이다.

이후 켈트 족들이 대륙에서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선주민들을 거의 절멸시키고

자신들이 원주민이라고 여긴다,

로마자로는 Celt라고 쓰지만 발음은 켈트라고 하였는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셀트라는

발음이 더 흔하게 되어서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Kelt라고 쓰는 일도 흔하다. 

이들은 다시 앵글로 색슨 족들에게 쫓겨서 지금의 웨일즈와 북쪽 산악지대

스코틀랜드, 그리고 바다를 건너 아일랜드로 건너간다. 켈트족의 저항의 역사는

이렇게 뿌리가 깊다.

이제 웨일즈의 역사를 챙겨본다.

4세기 말부터 앵글로색슨인들에게 쫓긴 켈트인들은 와이(Wye)강을 건너 정착하면서

웨일즈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때는 로마 군단이 웨일즈 지방으로 들어와서 공존하는 형태를 취한다.

그러나 게르만 대 이동에 따라 본토가 위험한 로마 군단은 떠난다.

웨일즈는 4개의 왕국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끊임없이 앵글로색슨인과의 싸움을 이어

나간다.

6세기에는 아서 왕의 신화가 만들어져 웨일즈 역사에서 중심역할을 하게 된다.
9세기가 되면 웨일즈인들은 자신들 나라를 "켈트인들의 나라(Cymru)"라고 불렀다.

그러나 아직은 웨일즈인이라는 분리된 의식보다는 같은 켈트족인 스코틀랜드인들과

동질감을 더 가지고 있었다.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세는 웨일즈를 침략하여 병합한 후(1282), 이 곳에서

잉글랜드의 법을 실시하고 식민정책을 펴서 이민을 장려하였다.

그러나 웨일즈의 언어와 고유문화는 방해받지 않았다.

영국의 왕태자를 Prince of Wales라고 하는 것은 에드워드 1세의 둘째 아들이 이

전승 때에 태어나고 이곳에서 왕위 계승권을 갖기에 붙은 이름이다.
튜더 왕가의 시조인 헨리 튜더가 부분적으로 웨일즈 출신이라는 사실로 인해서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통합은 1485년 이후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헨리 8세의 유능한

행정가 토머스 크롬웰이 잉글랜드식 보통법 체제를 웨일즈에 도입하였고, 국교회를

확립하였으며, 웨일즈 대표를 웨스민스터의 잉글랜드 의회에 받아들임으로써

웨일즈와 잉글랜드의 통합이 완전히 이루어졌다(1536).

결국 웨일즈는 저항의 역사 속에서도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켈트 인들로 부터는

배신자, 혹은 유화자라는 비난도 받는다.












낭만파 시인 워즈워드가 찬미해 마지않았던 와이 강을 건너서 웨일즈의 남쪽 지방으로 왔다.

카디프 성이 있는 웨일즈의 수도 카디프로 향하기 때문이다.

카디프 성은 원래 1세기경 로마인들이 쌓았으나 그들이 물러가고 나서는 웨일즈 지역

켈트인들의 민족적 구심점이 되었다.


근대사에서 카디프는 대서양 항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여서 미국과의 교역이 왕성

했는데 지금은 많이 쇠퇴하였다. 

미국 극작가의 원조 유진 오닐의 최초 단막극의 이름은 "동으로 카디프를 향하여"였는데

20세기 초의 그런 배경이 있었다. 뉴욕에서 출항한 배의 영국행은 "동으로"이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시절 연극운동을 하면서 오닐의 이 단막극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단막극에다가 당시로는 구하기 힘든 여배우가 이 극 중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카디프로 향하는 고속도로의 톨게이트가 주말이라 너무나 붐볐다.




강을 건너오자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웨일즈어가 영어와 병기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위에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웨일즈 어를 아는 사람은 60 퍼센트도 되지 않고 영어가 기본적으로 통하는 지역인데도

고집이 대단하다. 인구는 유입인구의 증가로 약 300만명.


이렇게 불편한 언어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들의 고집스러운 마음을 어떻게 열 수 있으랴



카디프 시청이 나타난다.




서둘러 카디프 성으로 향하였으나 시간이 넘어버렸다.

성내를 다 보지는 못하고 입구에서 내부를 일별할 따름이었는데 그럭저럭 눈요기는 되었다.



앵글로 색슨 족에게 아무리 압제 당한 DNA가 남아있다 할지라도 멀리서 온 손님을 이렇게

박대하는건 좀 지나친듯하다.

고집퉁이 촌넘들이다.

환영 간판이 무색하다.






이제는 성 앞, 하이 스트리트와 세인 메어리 스트리트에서 눈요기 하는 수 밖에 없다.



오닐 술집 앞에 선다. 워낙 켈트 족들에게는 오닐이라는 성씨가 많아서 유진 오닐을 염두에 둔

작명인지는 모르겠다.

만사 생각나름,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고 시 한 수를 썼다.

문예지 가을 호에서 숙제 청탁을 받은 바도 있고해서~~~.(졸시)


(기행 시) 동으로 카디프를 향하여

                                                                   

웨일즈의 수도 카디프 항구로 왔어

유진 오닐이 쓴 첫 단막극 제목의 그곳 말이야

때 묻은 거리에는 해묵은 오닐 술집도 있더군

카디프 항으로 향하는 배는 해무에 갇히고

젊은 선원은 절망을 겪지

삶은 언제나 해무에 갇힌 듯 보여

오닐은 신산한 해양 단막극들을 쓰고

금방 이름을 날리지만

끝내 해무 속에 갇힌 영혼으로 살아가지

여관에서 나서 여관에서 죽지

그래도 삶은 쓸만하고 살만해

차를 타고 카디프 항으로 오며

뜬금없이 리버풀 길 표지를 보았어

비틀즈의 고향 말이야

뉴욕에 온 존 레논은 가슴에 총 맞기 직전에도

헤이 주드를 불렀지

극복하고 참아내자 인생을

그런 희열 절규 말이야

해무에 갇힌 게 삶일지라도

표지만 간직하면 끌고 갈만할 거야

레논을 펄럭이며 오노 요코는 시방도 항해중이야









식당 간판을 "The Prince of Wales"  영국 왕세자라고 달았다.














좋든 싫든 카디프 항에서 일박을 하고 홀리헤드 항구로 이동하였다.

페리 이름이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율리시즈였다.

제임스 조이스가 율리시즈를 쓴 더블린으로 항해할 참이다.










The Very Best of Celtic Woman






The Very Best of Celtic Woman

01. Marie Keane - Raise Me Up
02. Rachel Odonnell - May It Be (Lord Of The Rings)
03. Mary Blacks - Somewhere Over The Rainbow
04. Jane Taylor - Linger
05. Sinead Sullivan - Sailing

06. Shauna Ross - Walking In The Air
07. Rachel O'donnell - My Heart Will Go on
08. Laura Sisters - Irish Heartbeat
09. Julie Duff - A Bunch Of Thyme
10. Amy Cassidy - You're Beautiful

11. Karen Sligo - Someone Like You
12. Christine Browne - When You Were Sweet Sixteen
13. Judy Mitchell - How To Save A Life
14. Claire Ohara - Woman Of Ireland

15. Michele Holland - Patience
16. Kathy Lowe - From A Distance
17. Sharon Prior - Show Me Heaven
18. Laqura Mckennit - Londonderry Air (Danny 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