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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를 거쳐 바쿠로

원평재 2017. 8. 4. 13:27













(시) 하늘 길 공무도하가

                                                                                                                                                                                                                        

코카사스 방문길을

하늘 길 실크로드로 나서는데

열네시간 비행중 우선

카타르 땅 도하로 아홉시간을 나른다

 

이슬라마바드 천산산맥이 발 아래 보이더니

멀리 카스피해도 가슴으로 찰랑댈 즈음

제트엔진의 헐덕이는 소리

옛 실크로드 여정의

낙타떼 헐덕임이 이랬을까

눈감고 다시 소리 새겨들으니

내 심장의 헐덕임인가


페르샤 만 건너며 도하를 내려다보니

피곤한 시간 속에서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가 생각난다

님아 이 강을 건너지 마소서

님아 이 사막을 건너지 마소서

도하로 가는 하늘 카라반 길

멀기도 하다




시그나기에서 구다우리- 카즈베기로 가는 길은 카나디언 록키나 북 유럽 피요르드 못지않은

곳이었지요.

기행시는 이제 바쿠부터 시작합니다.













() 짜라투스트라는---

                                                              

배화교의 창시

조로아스터 혹은 짜라투스트라의 본향 바쿠는

도시를 뒤덮은 바퀴벌레 모양의 착유기와

유구한 바퀴 사용 흔적들로

내 시심과 언어와 형상들을 유희케 한다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는

또 바람의 도시,

검은 기름과 홍염가스가 불타오르는 기세를

바람은 세차게 확산하여

펄럭이는 페르시아의 깃발 아래

소아시아, 대아시아, 중앙아시아 초원지역을

불태웠으나

금방 또 바람 되어 이슬람 초승달 아래에서 잦아졌으니

기세란 원래 그런 것일까

불길 따라 정염이 소각되고

정화의 여과에 나타난 그 끝

순수의 한 줌 뼛가루 대면하길 두려워하는

인간의 그 마음

한자락 바람이 된 탓이련 가

좋은 마음

좋은 언어

좋은 행위를 설파하는 배화교

선은 진리 정의 생명으로 세상을 채우려지만

악은 파괴 불의 죽음의 힘으로 세상을 나누는데

선의 추종자들만 새 창조의 불멸 인이 되리라는 교리에

불같이 뛰어든 니체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의 절규로

신을 죽인 것은 인간이었다는 깨달음을 벌써

한 세기도 더 전에 외쳤지

타오르는 불길과 드센 바람의 이율배반 속에서

오늘 이슬람의 카타르 항공 타고 멀리 날아온 속인은

역사 속 욕망의 각축장 바쿠 땅에서

상념의 바퀴 달아 굴려본다






늦은 점심을 마치고 바쿠의 구 시가지로 들어선다.


























불꽃 형상은 이 도시의 상징이다.















초대 대통령 상은 곳곳에 있으나 독재의 흔적도 함께한다.

현 대통령의 부친

모두 계몽적 독재군주라는 말이 어울릴 것이다.


바쿠 구시가지 전경
















슬픈 전설이 있는 성탑





























목욕 시설











최근 있었던 F-1 자동차 경주의 관람대 일부

이런 이벤트도 독재국가의 한 상징이 될 수도다.






도시간 대중 교통을 기다리는 사람들




Sonata for Arpeggione and Piano

in A minor, D.821

슈베르트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A 단조

Benjamin Britten, Piano / Mstislav Rostropovich, Cello

로스트로포비치는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출생입니다~~~.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a 단조, 4/4박자.


1악장 (Allegro moderato)
Mstislav Rostropovich, Cello
Benjamin Britten, Piano

매우 서정적인 피아노 전주에 이어 감미롭고 우아한 주제가 첼로로 연주된다. 이 제1주제에 이어 명랑하고 경쾌한 제2주제가 전개되며, 이런 밝은 분위기가 작품 전체를 지배한다. 제 1주제와 제 2주제의 재현이 있은 다음 서정적인 코다가 이어지는데, 첼로의 호소하는 듯한 연주는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인상적인 여운을 남긴다.

2악장 아다지오, E장조, 3/4박자.

 


2악장 (Adagio)
Mstislav Rostropovich, Cello
Benjamin Britten, Piano

피아노의 서주가 있은 다음, 애수와 동경을 지닌 주제가 육중하게 첼로로 연주되는데, 첼로와 피아노의 대조가 두드러진 아름다운 악장이다.

3악장 알레그레토, A장조, 2/4박자.



3악장 (Allegretto)
Mstislav Rostropovich, Cello
Benjamin Britten, Piano

제2악장의 가요풍의 특징을 그대로 론도에 옮긴 형식으로서, 갑자기 첼로로 시작되는 론도 주제는, 순조롭게 전(前) 악장의 주제와 융합되고 있다. 활함을 겉으로 드러내 보이지만 끝에서 다시 우수 속에 잠기는 첼로의 탄식은 깊은 인상을 아로새겨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