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요르단의 페트라 형질
김 유 조
오래된 미래 앞에 섰다
이 신묘함
범신들은 여기저기 우뚝 서 내려다본다
석수들의 인공도 자연이 되고
자연 물상도 인공으로 둔갑하였다
빽빽이 울창한 만 가지 색깔 바위 틈새로
마침내 자궁 되어 맞아주는
신전이여
부드러운 돌 숲 헤쳐 당도한 엑스터시는
그 속 이곳저곳에서 하염없이 혼절 한다
원형 경기장의 위용
혈거의 내력이 아득한 추상
산재한 생명의 흔적 옆에는
똑같은 질량의 무덤 굴들도 있다
정녕
생성과 소멸이 윤회한 형질
아, 페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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