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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의 시학 단편, 시월의 마지막 날에

시월의 마지막 날에(착각의 시학 21 가을호) 김 유 조 할로윈이 늦가을과 함께 다시 찾아왔다. 한국에서는 할로윈 데이라고도 하지만 저녁행사이기에 그냥 할로윈이 맞다고 할 것이다. 크리스마스처럼 할로우마스라는 말도 영어에는 있다. 아무튼 이 날이 닥아 올 때쯤이면 나는 가슴아리(앓이?)를 한다. 외국인으로서의 내 한글 실력에 먼저 양해를 구하고 싶다. 강남역 윗 쪽의 역삼동, 그러니까 예전 ‘국립도서관 역삼 분원’이 있던 근처에 우리 영어 회화 학원, ‘아메리칸 가든’이 있다. 원래는 ‘아메리칸 킨더가튼(American Kindergarten)’으로 이름을 붙였으나 ‘킨더가튼’이 유치원이라는 뜻이기에 그러면 혹시 교육부의 관리를 받아야할지도 모른다는 구청 사회 교육 담당의 지적이 있어서 단순히 구청 상대..

단편 소설 2022.01.06

여행문화 겨울호 시, 부용대 전망의 하회 마을

시, 부용대 전망의 하회 마을 "아득 유림의 이 마을에 발 들여 놓은 기억의 소실점들은 하나같이 평면인데 오늘은 깨우치는 말 있어 물도리 강 너머 높이 부용대에 올라 보니 낯 선 동네가 입체로 확장하여 내 기억 공간을 뜯어낸다 생각이나 하였으랴 생애의 끝 부분에서 나마 겨우 풀려난 하회 마을의 내 평면 발자취 그 확장의 거취를 자축하며 부용대 입구 신식 점방에서 아이스크림으로 하산의 숨을 고르는데 주역에서 따온 건 아니려나 한글로 쓴 '화천 서원' 고택 민박 표지가 이제 눈을 막 뜬 나그네를 반긴다"

카테고리 없음 2022.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