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봄 소식/겨울호 이야기들 봄이 왔다. 늦은 걸음으로 잰체하던 봄이 숱한 어려움과 슬픔을 안고와서 우리 주위에 겨우 얼굴을 내밀었다. 봄 소식은 대략 "산수유"로부터 온다. 산수유는 내 친구 수필가 한 사람이 표현했듯이 어린아이 "옹알이" 같다. 귀엽고 아름다운 모습일 수도 있지만 잘 못 알아듣는 말 내용이 답답하기도 하.. 사진과 단상 2010.04.06
(팩션) 남해 가는 길 (여덟번째 - 끝) 관광 버스는 금방 금산 통합 주차장에 도착하였고 그들은 이어 작은 승합차를 타고 보리암 입구까지 올라갔다. "저기 상주 해수욕장 쪽으로 산을 오르면 화강암 산세와 이성복 시인의 시상을 그대로 느낄수 있지만 시간이 없고 또 힘이 좀 들지요." 서해심은 금산 보리암의 유래를 승합차 안에서 설명.. 팩션 FACTION 2006.12.03
남해 가는 길 (여섯번째) "아, 할머니께는 점심도 드리지 못했군요? 그래도 됩니까?" 중년 신사가 뉴욕 아씨를 다시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복귀시키며 유감의 뜻과 깎듯한 예의를표했다. "아이, 걱정마세요. 말씀 들으니 선생님께서 점심 독촉하시는 말씀처럼 들리네요. 뉴욕 아씨께는 매번 점심값을 빼드리지요. 독일 마을에 가.. 팩션 FACTION 2006.11.26
남해 가는 길 (세번째) "이 할머니 때문에 우리 영업에 지장이 많아요. 협찬사의 싸고 좋은 물건을 퇴박 놓고 사지 않으시니 다른 분들도 영향을 받지요. 그래도 자주 내려 오셔서 자리를 채워주시고 분위기도 띄어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에이, 가이드 언니. 내가 광부 할아버지하고 눈이 맞았다는건 과장이네. 그분들이 다.. 팩션 FACTION 2006.11.16
남해 가는 길 (두번째) "저 양반 보퉁이가 젓갈 항아리라구요---? 에이, 아닐테지요. 여기까지 내려오며 언제 우리가 젓갈 시장에 들렸어야 말이지요. 남해군이나 삼천포 항이 나오면 그제서야 필경 들릴텐데---." 김범수의 건너편 쪽으로 앉은 곱게 늙은 할머니가 얼굴에 맞게 고운 미소를 지으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녀는 .. 팩션 FACTION 2006.11.12
(팩션) 남해 가는 길 (첫번째) 남해 가는 길 고두현. 물살 센 노량 해협이 발목을 붙잡는다. 선천서 돌아온 지 오늘로 몇날인가 윤삼월 젖은 흙길을 수레로 천리 뱃길 시오리 나루는 아직 닿지않고 석양에 비친 알몸이 눈부신데 망운산 기슭 아래 눈발만 차갑구나. 내 이제 바다 건너 한 잎 꽃같은 저 섬으로 가고나면 따뜻하리라. 돌.. 팩션 FACTION 2006.11.09
남해 금산 보리암 소망은 참 중요한 것이지---. 빌어 마지않을 것을 간직하고 있을 때에는 행복한 순간이리라---. 나는 불자도 아니었거니와, 일행은 있어도 동행은 없었다. 금산 보리암을 내려와 문득 마주친 어떤 엄마의 마음이 가슴에 사무쳤다. 서포가 남해로 귀양을 올 때 나이가 마흔 두 살이었다고 하지 아마---. 어.. 깊이 보고다닌 투어 2006.10.23
철이른 지리산의 단풍 자연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1박 2일의 단풍 여행을 남해로 떠났다. 아직 단풍철이 아닌줄을 알면서도 남도 기행을 떠난 셈이었다. 올해는 예보와 달리 단풍이 좋지 않으리라는 근심이 현지에 자욱하였다. 첫 기착지이자 산행은 노고단을 밟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그래봐야 성삼재까지는 관광버스가 올.. 깊이 보고다닌 투어 2006.10.18
회계머니-헤게머니 10078 서부 경남 지역의 해안에 있는 "허포(虛浦)"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사실은 허포에 사는 사람들도 잘 모른다. 지금은 행정 지명이 "빈포(彬浦)"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비어있는 포구라는 뜻의 빈포를 빛날 빈(彬)자로 좋게 바꾼 것이다. 이름의 내력으로는 원래 임진왜란 때에 이순신 장군께서 이 곳 ..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