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 남기고 싶은 이야기와 버리고 싶은 사이에서, 그러나 60여만평에 달하는 넓디넓은 우포 늪은 평화롭고 느리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외부 자연이 어떤 형상으로 이 드넓은 뻘 밭 위의 얕은 물을 건드려도 우포는 내색없이 자신의 속살을 모두 내주는듯하다. 물안개가 얕은 표피를 닳아지는 맨살로 만들며 하늘을 바라 휘발할 때에도 굳이 말.. 에세이, 포토 에세이, 포엠 플러스 2013.05.07
아, 우포! 해돋이와 물안개~~~. 벼르고 벼르던 우포에 닿았다. 어제 새벽만 하여도 우포는 바람을 시켜 물안개를 모두 씻어내 버리더니 오늘은 오랜 염원 아로새기고 먼길 달려온 중생에게 고마울 손 자신의 진면목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사진작가, 외우 석포는 어제 새벽에도 미리 탐사를 나와 보았으나 빈손이었는데 .. 에세이, 포토 에세이, 포엠 플러스 2013.05.04
시지 고향가는 길은 항상 고단하다. 그리워서 고단하고 애상에 겨워서 고단하다. 서슴없이 내 고향은 "대구"라고 하지만 사실 진득하게 밥그릇을 비운 시간으로 따지자면 거의 끝자리 순서에 들어갈 곳인데도 고향은 대구이다. 사춘기의 영혼이 매몰되어있는 곳, 그곳이 고향이 아니고 무엇이.. 에세이, 포토 에세이, 포엠 플러스 201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