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 사는 동기 중의 하나는 뉴욕주 맨해튼에서 한시간 가량 떨어진
'패터슨'이라는 꽤 큰 동네에서 주얼리 샵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로도 성공을 하였고 지역사회에도 인심을 얻을만큼 기여도
하고 있으며, 또 한인들과의 교유도 수준높게 유지하고 있다.
그의 주얼리 샵과 가정집을 일년이면 적어도 두번 이상씩 방문하는
나의 행보는 항상 즐거운 여정에 다름아니다.
특히 그의 사업장을 방문할 때면 중간에 중동 사람, 특히 터키 사람들의
거주지를 지나게 되어서 나처럼 이국 풍정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욕심이 굴뚝같았는데, 조금 조심을 하느라고
카메라 렌즈를 덮어 놓았다가 이번에는 큰 마음 먹고 덮개를 벗기고
몇 컷하였다.
맨해튼에서 같은 버스를 탔던 이 금발 미녀들도 터키 동네에서 내렸다.
한인 교회도 패터슨 가는 중간 동네에서 당당하게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문득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집, "더블린 사람들"에 나오는 단편, '애러비' 생각이 났다.
아랍 장날이라는 이국 풍물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현상과 실재의 괴리를 다룬 그 이야기가---.
내가 미국 방문을 할 때마다 그의 초대로 그가 유지하는 교유의 언저리에
가끔 기웃거리다보니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 또다른 동포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어느날 저녁 그의 주선으로 일곱 커플이 모인적이
있다.
내 친구의 취향을 반영하는듯 동서양을 넘나드는 딜레탄트들의 예술
주제의 이야기는 밤이 깊은 줄을 모르고 새벽에 귀가길에 오른 사람들은
오랜만에 지적 배고픔을 해소한 기분이었다.
내 친구의 친구, 권 사장이라는 분의 집이 매우 컸다.
이날 모임의 주최자인 내 친구는 집을 증축하느라 저녁을 밖에서 내고
권 사장 댁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내 친구가 이 나이에 집을 증축하는 것은 '음악실'을 따로 이층에 올리는
특별한 공사 개념이었다.
복분자도 크고 있었다.
이날의 이야기는 바로크 시대에서 로코코 시대로 넘어오는 음악과 미술에 관한
화두였다.
메모를 할 생각도 없었지만 하여간 이야기의 대부분은 지금 기억에 없다.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라델피아/앤드루 와이어드 (0) | 2008.07.07 |
---|---|
다시 필라델피아로~~~ (0) | 2008.07.05 |
오늘도 걷는다만은---. (0) | 2008.06.30 |
강변에서 (0) | 2008.06.20 |
눈 마을의 이른 아침 (필라델피아 통신 3) (0) | 2008.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