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보고다닌 투어

바이칼을 떠나며

원평재 2009. 9. 11. 08:04

 

바이칼에서의 한주간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 왔다.

"바일칼 호변"에서의 호수욕과 인근 "시비리스카야 자임카"의 자작나무 숲속에 있는

러시아 전통 사우나(바냐) 체험까지 하고 이르쿠츠크 공항으로 한밤중에 이동하여

마침내 민족의 시원지를 떠나왔다.

 

단체 관광이라는 것이 항상 바쁜 일정이지만 그래도 볼것과 먹을 것, 체험할 것은

가장 많이 누려 볼 수 있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공항에는 한국 사람만 잔뜩 모여들었다.

시끌벅적한 것이 우리의 성정인데 그게 또 민족의 역동성이자 저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구나 싶은 가운데,

지난 여정이 고된 탓인가 여기저기서 언쟁들이 일고 있었다.

그래, 민족의 시원지라는 "원조 고향"을 떠나려니 마음이 편치않으리라---.

 

유년시절 찍찍거리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일기예보,

"바이칼 호수의 고기압, 저기압"이라는 문구에서부터 익숙해졌던 그 "바이칼 호수"를

떠나는 순간까지 부지런히 찍어서 아래에 연속하여 올리며 이번 여행 보고를 마칩니다.

 

이제 당분간은 지금 살고있는 지자체의 문인협회 "편집장" 직함의 일꺼리 때문에 

글을 자주 올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시원치않은 사진은 기회 닿는대로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본의 상술이 우리 못지 않다.

그보다도 일본 사람들도 이 곳을 특별한 인연이라고 여기며 한때 물밀듯 지나갔다고 한다.

마음이 찜찜하다.

전에 우루무치와 투루판, 그러니까 서역을 갔을때에도 일본인들이

이미 메뚜기 떼처럼 휩쓸고 간 흔적을 보고 실색을 했었다.

 

 

 

 

 

 

 

 

 

 

 

 

 

 

 

 

 

 

 

 

 

 

 

 

 

 

 

   

 

  

 

 

 

 

 

  

 

 

 

  

 

 

 

  

 

 

 

 

 

 

 

 

 

 

 

 

 

 

 

 

 

 

 

 

 

 

  

  

 

   

 

 

두고 오는 바이칼 호수에 백야가 내린다---.

 

 

 

 

 

바냐(사우나) 체험을 하러 들렀다.

핀란드에서도 자작나무 잎사귀로 등을 두드려가며 해본 사우나와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그 쪽 보다 규모가 작은 것은 이 지방의 특징인지 이곳만 그런건지 단정할 일은 아니리라. 

 

 

  

 

 뒤곁에서 곰을 보았다.

우리 민족의 토템인 그 마늘 먹은 곰과 DNA가 같으려나,

싱거운 생각을 하며

별리의 허전함을 달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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