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지도자의 서거 소식이 뉴욕에서도 거의 헤드라인 수준이다.
뉴욕 시립 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에서 열리고 있는 개관 100주년 기념 전시회를
보기 위하여 맨해튼 42번가 타임즈 스퀘어를 지나면서 올려다 본 건물의
전광판에도 이 소식은 계속 흐르고 있었다.
미주 한국 신문의 첫 머리에 굵은 제목으로 관련 기사가 뽑혀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가판대의 미국 주요 신문 첫 페이지와 중국어 신문도 같은 포멧이었다.
추위 속에 들어간 뉴욕 시립 도서관의 수집과 전시 공간에도 이번 소식은 의미심장하게
그 역할을 다 하고 있었다.
위 사진의 왼쪽은 메소포타미아 문명 시대, 돌에 각인하여 기록을 했던
기원전 4-5세기 경의 흔적이며
오른쪽은 바로 지금 벌어진
속보 뉴스가 실시간으로 인터넷 미디어를 통하여 전달되는
문명 현상이 시의적절하게 대비되었다.
속보 소식이라고 할 수 있는 breaking news는
CNN의 트위터 뉴스 섹션 Breaking News로 고유명사화도 되었다.
북한 지도자 김씨 가문은 이곳 미국의 일반적 평가 기준으로는
당연히 "악의 축의 기축"으로 인식되고 있다.
Evil leader라는 수식어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인기 토요 코미디 프로에서는 "뽀글이 가발"을 쓴
욱기는 인물이 시청자의 배꼽을 잡게하는 것이 이곳 국제 정치 문화의
현주소가 아닌가 한다.
교민들의 반응도 애도 보다는 염려와 근심,
관심(혹은 무관심)의 수준이 아닌가
싶다.
공산 박해와 전쟁의 참화를 피하여 이곳으로 온 사람들의 기저를 생각한다면
이어져오는 북한의 관성적 행위에 좋은 반응이 존재할리 없다.
역사의식의 기저에는 모두 주관적 가치가 묵직히 자리하지 않겠는가.
가치 평가 이야기는 그 정도로 그치고
개인적으로는 우리 정부의 유연한 대처가 대북 실책으로 점철된
지금까지와는 달리 갑자기 잘 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국제질서의 엄중함이 전달되고있는 전광판 아래에서
개인사로 담배한대 피우는 뉴요커의 모습이 대비되어 재미있다.
브로드웨이가 시작되는 이곳 광고판에 요즘은 LG가
중국 가전집단 하이얼 광고와 결기를 보이고 있다.
므흣!
이라기 보다는 과거 삼성의 광고판이 주름잡던 때와 비하여 아슬아슬하다.
Public Library, 이 곳 공공 도서관 앞 풍경은 미국적 문화의 단면인가 한다.
하긴 우리 남산 도서관 앞 풍경도 이만큼 다양하고 재미있다.
100년을 기념하는 것은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기초공사이기도 하다.
다시한번 이 의미심장한 역사 의식 속에 내 의식이 함몰된다.
다음 세대는 이 시대를 어떻게 볼까.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새천년 초기 문명은 약 2500여년이 상거해 있다.
욕망은 모든 시대의 저변에서 꿈틀거리고
아래 광고처럼 디바는 세상에 영혼의 울림을 전한다.
그리고 도시에는 불이 나고 불자동차는 아우성을 치며
부여된 임무를 수행키 위하여 달린다.
뉴욕의 기후나 날씨는 서울과 항상 비슷하였다.
이날도 두 도시가 함께 추웠으나 뼈속까지 서로 닮았는지는 모르겠다.
두 도시의 사람들이 입고있는 방한복의 근본이 수상쩍다.
중국 제품은 끊임없이 매도 당하면서도 잡초처럼 번진다.
메리 크리스마스가 해피 할러데이로 바뀌었다.
특정 종교의 편향성을 막는다는 데에 의미를 두었다.
패권을 잡고서도 이토록 중심을 잡으려는 국가의 존재를 찾으려면
쉽지는 않으리라.
5번가를 거닐다가 우연히 드려다 본 옥션 현장
그림과 골동이 함께 하였다.
사람 사는 일이 참 엄중한 사연이지만 이들의 결연한 표정에 애수가 보인다.
해피 할러데이의 기간
경제는 세계가 모두 근심 속에 있지만
가정은 희망의 근본이 자리한 곳이 아니겠는가.
사진을 많이 찍었으나 우선 시사성에 맞추어 일부만 올립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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