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제국 연재를 하다가 오늘 찍은 사진을 먼저 올립니다.
역시 지나간 역사보다는 현재가 우선인가 합니다.
퇴역하는 스페이스 셔틀이 허드슨 강변 "인트리피드 전함 박물관" 옆으로 온다더니
며칠째 일기불순으로 연기가 되었다.
정확한 날짜 잡기가 오리무중이었는데 오늘 우연히 그 현장을 보게 되었다.
강변 사는 덕분인가.
아직은 특별한 조짐이 없고 일상의 강변 모습이다.
허드슨 강 하구, 대서양 쪽에서 무언가 부산한 모습이 보인다.
스페이스 셔틀이 멀리 나타났다.
환영의 물줄기가 갑자기 터져오른다.
뒤쪽으로 프리덤 타워 올라가는 모습이 배경처럼 보인다.
좋은 위치에 몇사람이 갑자기 모인다.
나도 차를 몰고 언덕 쪽으로 달려갔다.
불법주차에 조금 신경이 쓰였으나 일단 진을 쳤다.
크레인 타워 쉽이 선도하고 있다.
이제 야외 강변 영구 전시장에 안착하였다.
영면한 것인가~~~.
한참 올라가고 있는 프리덤 타워와 가까운 편이다.
구경꾼들은 금방 사라졌다.
사람사는 물리가 다 그렇다.
오리들이 좀 의리가 있다.
저 강상의 범선은 유선놀이 배같다.
잘 모르겠으나 돛을 당겨올리는 소리도 카랑카랑하게 들리는걸로 봐서
혹시 고교 졸업생들의 프롬 파티의 변형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참 좋겠다.
여기는 이 졸업 파티가 난장판이 되어서 학부형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 감상의 시 한수)
스페이스 셔틀 미이라
온다 온다하던 스페이스 셔틀
때아닌 찬바람 폭우에 발 묶여 얼굴 내밀지 못하더니
반짝 초여름 햇볕타고 허드슨 강변 겨우 거슬러 올라왔다
전함 USS Intrepid 옆에서 영면의 몸을 누이는구나
왕복 우주선의 힘과 기개 다 빠진건 아니겠지
몸하나 가누지 못하여 크레인 타워 배를 따라
강변에 널부러지는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지
위엄의 무게로 가장을 하더라도
그래 여기가 강변이니 사유의 물결이라도 타볼까
나일강가 테베의 무덤 자리 하나 차지해 보아야 무엇이랴
왕가의 무덤
유일의 유물이된 투탄카멘의 빛나는 영화?
세기의 전시품되어야 동가숙 서가식이지
스페이스 셔틀이야 거인의 몸체라서
다행히 붙박이 되어
이달 말부터 전시에 들어간다지
왕가의 미이라들도 내장은 따로 담아두는 단지가 있듯이
스페이스 셔틀의 주요부분도 어느 단지에 따로 있으리
껍데기나마 부디 불에 그을린 자취 그대로 남아
청춘의 화톳불 되어라
허망의 잿빛이기를 거부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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