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포엠) 눈 내리는 날에 미심한
하늘에서 뛰어내리는 눈꽃들은
하늘하늘
뒤태에 남긴 시간으로 하늘 가리고
끌어안듯 담은 앞 시제로는
땅을 바라는 춤사위 내 비치지만
군무 속 한 잎 한 잎 육각의 모서리 마다에도 그런 뜻
미리 담았던 가
입동부터 오전 열한시면 고목 군락에서
햇살로 몸 데우며 역사를 쪼아대던 새떼들
세상을 채운 적막한 강설
광대무변의 고적 속에서야
하나같이 무의미를 부리에 물고
산개하며 파닥이다가
이내 예각 둔각
세모 네모
이등변 삼각형
곧 이어 마름모 꼴
입체로는 원추형
다시 무정형의 헤쳐모여
정형으로 지향하는 무의식의 또래들
눈 오는 날
우산은 던져두고 후드 당겨 머리 감싸고서
처마가 짧은 서양가옥 나서는 내 정신 줄은
무슨 보이지 않는 끈에 이어져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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