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포토 포엠)

눈 내리는 날에 미심한

원평재 2012. 11. 28. 07:17

 

 

 

 

 

(포토 포엠) 눈 내리는 날에 미심한

 

하늘에서 뛰어내리는 눈꽃들은

하늘하늘

뒤태에 남긴 시간으로 하늘 가리고

끌어안듯 담은 앞 시제로는

땅을 바라는 춤사위 내 비치지만

군무 속 한 잎 한 잎 육각의 모서리 마다에도 그런 뜻

미리 담았던 가

 

입동부터 오전 열한시면 고목 군락에서

햇살로 몸 데우며 역사를 쪼아대던 새떼들

세상을 채운 적막한 강설

광대무변의 고적 속에서야

하나같이 무의미를 부리에 물고

산개하며 파닥이다가

이내 예각 둔각

세모 네모

이등변 삼각형

곧 이어 마름모 꼴

입체로는 원추형

다시 무정형의 헤쳐모여  

정형으로 지향하는 무의식의 또래들

 

눈 오는 날

우산은 던져두고 후드 당겨 머리 감싸고서

처마가 짧은 서양가옥 나서는 내 정신 줄은

무슨 보이지 않는 끈에 이어져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