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항공을 타고 도하 공항을 거쳐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부카레스트)로 들어갔다.
2주간에 걸친 발칸 기행의 시작이었다.
동-서-남-북 유럽 여행을 모두 마친 사람들이 이제는 발칸제국으로 쏟아져 들어가는 모양새이다.
발칸 여러나라, 발길 닿은 곳에서 느낀 수많은 글과 사진의 기록들이 인터넷 바다에 넘실댄다.
나도 그 무리 중의 하나가 된다.
다만 카메라의 앵글과 글의 포멧을 바꾸면서 사적인 기록물의 완성을 추구해 본다.
사족같지만 카타르 항공은 서비스가 좋았다.
라마단 기간이었으나 와인도 많이 내왔고 식사도 훌륭하였다.
카타르의 도하 공항은 허브 공항을 표방하고 있었는데
아직 보딩 브리지는 하나도 설치되지 않았다.
70년대 식으로 버스를 타고 비행기까지 달려가서
트랩을 오르며 나름의 감상이 따랐다.
카타르 항공에는 우리 처녀들도 300명 이상 취업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스추어디스들이 모여들었다고~~~.
welcome to doha가 겸손하게 찍혀있다.
발칸 반도, 내 발자국의 첫 기착지는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부카레스트)였다.
부카레스트 공항은 작고 아담하였다.
물론 루마니아 항공을 타고 온건 아니고 계속 카타르 항공이었다.
인민 궁전 Casa Poporului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세스쿠(1918~1989)는 평양에서 영감을 얻어
‘차우세스쿠 궁전(인민 궁전)’을 짓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가 착수한 궁전은 지상 11층, 지하 5층에 달하는 대형 건물로
정면의 길이가 270m, 높이는 84m에 지하 92m의 거창한 규모이다.
대리석으로 꾸민 3천여 개의 크고 작은 방에는 3천5백여 개의 샹들리에가 달려있고,
벽과 천장은 금장으로 장식되는 등 호화롭게 꾸며져 있다.
그는 이 건물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시민혁명에 부닥치며,
부인과 함께 총살형에 처해졌다.
정작 이 궁전의 발코니에서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마이클 잭슨이었으며
최근에는 레이디 가가의 공연도 있었다고 한다.
혁명 광장 Revolution Square
혁명 광장에 우뚝 솟은 희생자들을 위한 기념탑 꼭대기의 붉은 페인트 자국은
혁명과는 관계없이 최근 청년들이 뿌린 낙서라고 한다.
참 자유의 경계를 생각해본다.
바로 보이는 건물은 공산당 본부였는데 지금은 그냥 오피스 빌딩으로 쓰이는 모양이다.
애초 프랑스 파리의 도시 모양을 본떴기에
데자뷰, 기시감을 느낀다.
"부쿠레슈티 샹젤리제 거리"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거리를 만들기 위하여
수많은 여염집들이 헐려나간 것은 물론이고
유서깊은 교회들도 많이 뜯기고 옮겨졌다고 한다.
우리 나라 기업이 이 중심가에 우뚝 서 있어서 반갑고 자랑스러웠다.
파리에서 본 개선문을 다시 본다.
한반도 어딘가에서도 간접적으로나마 본듯한 데자뷰~
인민 궁전 바른쪽에 유명한 부카레스트 대학이 있다.
차우세스쿠의 부인도 이곳 화학부를 나왔다고 한다.
루마니아는 기초 과학과 생명 과학 쪽에 강한 나라로 정평이 나있다.
이제 부카레스트 관광을 마치고 전통 문화재를 찾아서 지방 도시로 떠나면서 본 풍경들은
또다른 모습으로 시야에 닥아왔다.
화력발전소(원전이 아님)가 수도의 주변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유전이 많이 발견되어 국가의 미래가 밝다고 한다.
루마니아인들은 국가의 이름 Romania에서 보듯이 발칸에서는 매우 독특한 입장이다.
멀리 로마 제국의 영주들이 예로부터 이곳에 별장을 짓고 많이 들어와 살던 관계로
민족과 언어도 라틴 요소가 깊이 들어와 자리하였다.
오스만 터키의 지배를 오래 받으면서도 동방 정교회의 전통을 지켜나갈 수 있는
저력이 그렇게 뿌리를 내렸다.
Kretzulesch Church
루마니아 정교회 본부. 크레출레스쿠 정교회
화폐 - 레우(ROL)
언어 - 헝가리어, 독일어, 루마니아어
인구 - 22,215,421명(2010)
기후 - 대륙성기후
종교 - 동방정교 87%, 개신교 8%, 로마가톨릭
민족 - 루마니아인 90%, 헝가리인 7%, 로마인 2.5%
아름다운 시나이아 지방
루마니아에서의 일박은 산천경개가 좋은 시나이아(Sinaia) 지방의 호텔.
"아르카 루이 노에(Arca lui Noe)",
즉 <노아의 방주>에서 지내게 되었다.
이 마을은 로마 시대 때부터 귀족들의 별장지대로 유명세를 탔고
그 결과 성채와 교회 건물, 수도원들이 많이 들어선 아름다운 곳이었다.
호텔 매니저와 역사와 언어, 종교에 대하여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에 의하면 루마니아는 언어와 종교가 주변국과 다른 무인도에 다름아니라고 했다.
그의 종교는 루마니아 정교회도 아니고 러시아 정교회라고 하였다.
"동방 교회"에 대하여 좀 아는듯하던 나도 이쯤에서 손을 들었다.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루마니아 여인
출근 길이었는데 포즈를 취해주었다.
라틴 기질이었다.
시나이아 수도원
바로 위에 보이는 교회 건물은 시나이아 수도원입니다.
미하일 칸타쿠지노가 1695년 시나이 반도에 있는 대 시나이 수도원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이곳 도시명이 시나이아가 된 연원이기도 합니다.
루마니아 최초의 종교 박물관이 딸린 곳이기도 합니다.
다음에는 페레쉬 성과 브란의 드라큘라 성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George Enescu
Roumanian Rhapsody No.1, for orchestra in A major, O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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