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타르와 메주고리예는 근거리애 있어서 두 지역을 함께 올리며 또다른 감상이 겹친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로 구성된 이 지역은 차츰 알고보니 각각 독립적인 나라에 다름 아니다.
다만 세르비아로부터의 독립을 쟁취할 때에는 서로 연합이 되어서 피어린 싸움을 함께 치룬 끝에
지금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라는 긴 이름으로 동거 생활에 들어간 셈이다.
이때 헤르체코비나 지역의 터키계 무슬림들이 더 많은 희생을 치루었다.
그런데 독립을 한 이후에는 이 두 지역이 또 내전에 들어간다.
종교와 영토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이웃 크로아티아까지 쳐들어와서 무슬림 쪽을 파괴하고
살륙을 일삼았다.
세르비아도 무슬림들을 학살하였다.
보스니아와 헤르체코비나, 두 지역은 결국 분리된다는 말도 있다.
지금은 유엔의 중재로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이 터널을 지나면 이제 "사라예보 지방이여, 안녕!"이다.
도로 표지에 붙는 흔한 인사말이기도 하지만 깊이 속을 알고나면 감회가 다르다.
헤르체코비나의 옛 수도이자 지금도 이 지역의 행정 중심지인 모스타르는 15세기 부터 400년간
오스만투르크의 지배를 받아 주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게되었다.
그후 19세기부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를 받으면서 기독교인들이
이곳에 정착하기 시작한다.
결국 여기 보이는 네레트바(Neretva) 강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이슬람 지구, 한쪽은 기독교 지구로 하여
평화 공존으로 살아오게 되었다.
그런데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유고 연방이 해체되고 보스니아 내전을 겪으며 이 지역이 세르비아로부터
하나의 국가로 독립을 쟁취하자 이제는 같은 국가 내에서 종교, 인종, 영토적 야망 등이 뒤범벅 되어
이른바 "모스타르 전쟁"을 치루면서 500년 평화는 뿌리부터 흔들렸고 서로간의 인종 청소가 자행되었다.
1994년 2월 국제사회의 중재로 평화를 되찾았지만 거리 곳곳에 남은 포탄자국은 아직 치유되는 못한
상처를 대변해 준다.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 다리
저 아름다운 다리에 쌓인 비극의 역사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1557년 오스만 투르크의 미마르 하이네딘이 설계해 9년이 지난 1566년에 완성된 단일교각으로는 세계 최장이다.
1993년 모스타르 전쟁 때 크로아티아의 포격으로 그 해 11월에 붕괴 되었다.
1994년 평화를 되찾은 후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터키의 건축가들이 2004년 7월에 복원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오늘날 스타리 모스트는 이슬람과 기독교를 이어주는 평화의 상징이자
분단의 비극을 증언해 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모스타르의 위치
헤르체코비나의 바다로 나가는 회랑을 확보케하느라고
크로아티아 공화국은 두쪽이 되어서 아드리아해의 두브로브니크를
찾아갈 때에는 국경 심사를 두번 받았다.
사라예보에서 모스타르로 달려가는 산천은 처음 이렇게 녹음이 우거지고 아름다운 풍광이었다.
저기 산을 은근히 가리는 동양화같은 구름은 알고보니 산불 연기였지만---.
중간 중간 작은 마을에 보이는 웅장한 모스크가 이곳의 분위기를 알린다.
한동안 아름다웠던 강변의 평화스러운 모습은 이윽고 깨어진다.
산불도 인재에 의한 것인지 모르겠다.
운전기사에 의하면 매년 되풀이 되는 행사라고 한다.
이 처참한 풍경속에 성모 발현지인 메주고리예로 가는 도로 표지는 마음에 큰 위안이 된다.
모스타르로 들어오면서 만난 주민의 초라한 모습이 이곳의 현주소를 알리는듯 싶어서 안쓰럽다.
모스타르의 첫 인상은 폐허만 같다.
크로아티아의 명소, 두브로브니크에서 북서쪽으로 150㎞ 떨어진 이슬람의 도시
모스타르(Mostar)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공화국` 남서부에 위치한 도시이다.
네레트바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가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인들이 살고,
남쪽에는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들이 문화를 공존하며 살아간다.
인구 약 12만명 중 50%가 무슬림이고, 세르비아 정교를 믿는 세르비아인
그리고 가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인이 각각 17%를 차지하고 있다.
1990년대 초 보스니아 내전 당시 모스타르의 많은 모스크가 크로아티아군에 의해 파괴되었고,
이 도시의 상징인 아치형의 다리 `스타리 모스트`도 부서졌다.
구시가지에는 아직도 터키의 국기가 휘날리고, 사람들의 복장도 이슬람 식이다
길에서 동냥을 구하는 아이의 뒷면 벽에도 총탄의 흔적이 어지럽다.
이 아이는 집시 계통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세상에 거지없는 사회가 어디 있겠는가---.
그래도 현장의 모습은 딱하다.
아드리아 해를 끼고 있는 헤르체코비나의 옛 수도 모스타르 시의 괜찮은 호텔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스타리 모스트, 아름답지만 전상의 흔적으로 가득한
그 다리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점심을 먹은 "에로 모스타르" 호텔
사람들이 먼저 참혹한 충격에서 깨어난다.
도처에 동냥을 구하는 아이들이 앉아있다.
드디어 모스타르 다리 근처로 들어왔다.
작은 골목길에 좌우로 카페와 기념품상들이 어지럽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풍긴다.
모스타르의 별명은 '작은 터키'이다.
네레트바 강을 중심으로 모스타르는 로마시대 때 지어진 성과 성당,
1556년 건설된 모스타르 최고의 유명 관광지가 된 스타리 모스트 다리,
터키령 시대에 건축된 여러 개의 모스크 등, 유적지가 혼재되어 있다.
다리 근처로 닥아오자 파괴의 흔적은 극적으로 남아있었으나 동시에
이곳이 역사의 중심지임도 알 수 있었다.
. 20만이 넘는 희생자를 낸 보스니아 내전 당시 부서진 다리는 이후 8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다시 완공되었다.
원래 나무다리였으나, 15세기 투르크족이 이곳으로 온 후 이스탄불의 유명한 건축가 신난에 의해
폭 4m, 길이 30m, 높이 27m의 석조다리가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다리위에 몰려있는 데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번지 점프를 보려는 인파이다.
새로운 문화의 역사는 이곳이라고 그냥 스쳐가지는 않는 모양이다.
돈을 거두자 행인들이 돈을 내고 뛰어내리는 모습을 기다린다.
다리를 건너 무슬림 지구로 들어갔으나 코카 콜라는 이미 이곳을 점령한 상태이다.
다리를 건너면 곧장 나타나는 메흐메드 파샤 모스크(Mehmed Pasha`s Mosque)의 돔이 보인다.
브라체 페지카(Brace Fejica) 거리이다. 이슬람풍의 노래가 흐른다.
다시 발길을 돌려서 기독교 지역으로 나왔다.
다음 행선지로 갈 교통편이 모두 기독교 지역에 있다.
기관포탄까지 기념품으로 나온 가게에 1993년을 잊지 말자는 구호가 있다.
물론 여러곳에 있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내전을 반성하고 평화를 갈구하는 외침이라고 한다.
한국 동란 때의 기억이 새롭다.
소총 실탄, 기관총탄, 기총소사 실탄, 기관포탄 등등이 기념품으로 나와있다.
패션에도 아랍풍이 묻어있다.
당연한 현상이겠지만.
거리 곳곳 어린이들의 참상
산정의 십자가에서 마음의 위안을 받으며 여정은 계속되었다.
성모 발현지 메주고리예로 가는 로드 사인이 나왔다.
40킬로라면 백리쯤 되겠다.
성모 발현지, 메주고리예에 마침내 도착하였다.
정문쪽 보다 후원의 야외 예배당이 더 인상적이었다.
고난을 당하시는 예수그리스도 상이 우리의 황폐한 마음을 달래고
보속, 보혈을 주시는듯하다.
다리 쪽에서 실낱처럼 내려오는 물끼를 얻으려고 갈망한다.
무궁화가 순례길에 피어있었다.
고해소가 각국의 언어별로 나누어져 있었다.
이제 크로아티아의 저 유명한 해안 성채, 두브로브니크로 출발한다.
피서와 관광을 떠난 여행객들의 승용차가 도로에 가득하다.
앞서 말한대로 헤르체코비나의 해안 회랑으로 인하여
크로아티아의 국경 초소는 이중으로 들락거리느라고 복잡하였다.
저 아드리아 해변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우리 남해안을 떠올렸다. 동해안도 만만치 않지~~~.
서유럽과 러시아 부호들의 별장이 많다고한다.
아드리아해에 낙조가 깔린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닉으로 발길을 재촉하였다.
Piano Concerto No.2 in B flat major, Op.83
브람스 - 피아노 협주곡 제2번 Bb장조, Op.83
Johannes Brahms 1833-1897
Rudolf Serkin, piano
George Szell, cond.
Cleveland Orchestra
1. Allegro non troppo
2. Allegro appassionato
3. Andante
4. Allegretto grazi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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