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보고다닌 투어

불가리아 고성과 앵두나무 소녀

원평재 2012. 9. 3. 09:45

 

발칸에서의 불가리아의 위치는 서진하는 동방 민족의 물결, 혹은 이슬람의 침략으로부터

유럽을 방어하는 최후의 보루같은 입장이었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 벨리코 투르노보 성이 있었다.

당연히 역사적 유적과 이야기가 산재해 있는 곳이었다. 대부분은 파괴된 형태로.

발칸이 유럽제국의 요청으로 산산조각이 나자 아이러니하게도 평화가 찾아왔고 부서진

성벽과 유적을 재건하여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고 돈이 들어오게 되었다.

 

 

 

벨리코투르노보(Veliko Turnovo)성과 차르베츠 요새

 

 

 

 

 

벨리코 투르노보성으로 들어가려면 제1성문과 제2성문을 통과해야한다.

첫번째 성문은 죄수들을 그 위에서 떨어뜨려 죽이는 곳이라고 한다.

그때는 저 나무로 된 부분을 들어올렸고 만약 죄수가 첫번째 낙하에서 죽지않으면

용서되는게 아니라 다시 떨어뜨렸다고---.

 

 

 

벨리코투르노보 지역에는 차르베츠 성이 방어진지로 구축되어있다.

 

 

13세기 불가리아왕국의 궁전을 방어하기위하여 만든 성곽이다

주변을 얀트라강이 휘감고 돌아 자연적인 해자를 이루고

북쪽으로는 함준한 산악지형으로 되어있어 천혜의 요새였지만

1393년 오스만제국에의하여 점령되었다

 

차르베츠에서는 이곳을 다스린 차르들이 차례로 22명이나 살았다.

러시아의 차르와 같은 이 명칭은 원래 시저에서 유래하여 황제를 지칭한다.

카이사르, 체사르, 샤를르, 카를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차르베츠 지역을 발굴하고 원형을 재건하고 있다.

 

 

 

 

 

 

 

공성과 수성에 사용되었던 중세의 병기들

 

 

멀리보이는 자연 암벽이 일부러 쌓은 성벽같다.

고구려와 발해의 옹성과 비슷한 느낌이다.

 

 

 

 

성모승천 교회

 

 

1985년에 대대적인 보수를 마친 성모승천 교회는 차르베츠 유적 중에서 유일하게

완벽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건축물이다. 물론 오스만 터키인들의 지배와 20세기 초의 지진으로

많이 훼손 되었지만.

성당 내부의 천장과 벽에는 1393년부터 500년 간 계속된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를 받던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현대작가인 테오판 소케로브가 그려 1985년 기증한 그림으로 가득한데,

이 그림은 불가리아의 현대 종교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테오판은 그의 제자들과 함께 2년에 걸쳐 교회의 내부 전체에 그림을 그렸는데,

성화라기 보다는 불가리아의 역사적인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려내었다.

지금 이곳에서는 성사를 보지 않는다고.

 

 

교회 앞의 불가리아인 관광객

 

 

 

성의 오른쪽으로는 벨리코 투르노보 대학이 멀리 보였다.

 

 

 

프랑스 파일에서 온 부부 관광객 (아래 마을에서 며칠씩 묵으면서 관광을 한다고)

 

 

 

 

 

 

 

 

 

 

 

 

 

 

벨리코투르노보(Veliko Turnovo) 마을

 

성으로 부터 나갈 때는 옆문을 통하였다. 민가가 골목길에 연이어 있었다. 사람 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발칸 내전 때의 흔적들이 군데군데 있다.

 

 

 

 

 

갑자기 앵두나무 소녀가 나무에 매달려있다.

가난한 시골 소녀가 앵두를 따다가 아시아 관광객들을 만나서 한웅큼씩 앵두를 나누어 주었다.

그저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오른쪽 아래 가지에 걸린 색띠를 그때는 못보았었다.

검은 머리 소녀의 얼굴이 문득 나타났는데 조금 슬프고 또 무섭게도 보였다.

손목의 색띠가 예쁘다.

 

 

멀리 소피아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가 교통경찰에게 걸렸다.

한참 있다가 우리 버스는 다시 수도를 향하여 달렸다.

갑자기 배가 고팠다.

 


George Enescu - Romanian Rhapsodies No.2, 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