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보고다닌 투어

포스토냐 동굴과 휴먼 피쉬 그리고

원평재 2012. 10. 5. 10:24

 

플리트비체의 폭포와 호수, 이어 블레드 성과 섬과 호반을 소개하였을 때,

문화 일반에 해박한 동기생이 동기회 카페에서 인상깊은 답글을 올려줍니다.

특히 체코 출신의 시인이자 작곡가인 ,안토닌 드볼작이 작곡한 오페라 <루살카>를

배경으로 "물과 요정의 전설"을 자주 언급해 주었지요.


잠시 친구의 글, 일부를 옮겨봅니다.

"오페라에 나오는 <루살카>는 인간세계의 왕자와 금지된 사랑에 빠진 물의 요정에 관한 이야기이지요.

라인강의 로레라이 처녀나, 그리스의 영웅 오디세이가 만난 사이렌,

한국의 의상 대사를 따라와 부석사의 무랑수전 밑에 묻혔다는 용녀설화
등의 주제는 강이나 호수 바다와 같은 물, 그리고 젊은 여자의 죽음이라는

내용이 중복 되어 있다고 하겠지요---."

 

동기가 음원으로 올려준 루살카는 평소 즐겨듣던 오페라이기도 합니다.

여정의 기록을 빨리 끝내고자 하다가 핑계 삼아 음악을 함께 듣고자 합니다.

아래에는 동굴에서 사는 사람의 모습과 비슷한 "휴먼 피쉬" 이야기도 나옵니다.

동굴 속에서 십년을 안먹고도 버틴다는 물고기 이야기가

전설처럼 슬프고도 아름다운 루살카의 아리아에 합류됩니다.

 

 

포스토냐 동굴(Postojna Cave) 입구

포스토냐 동굴 발견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문헌상으로 17세기 야네즈 바이카르드 발바소르가
최초로 이 동굴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1818년 새로 발견된 부분은 주민 루카 체치가 오스트리아 최초의 황제인 프란시스 1세의 방문에 대비하여
기존에 알려져 있던 구간을 정비하고 있던 중 우연히 발견하였다.


1819년 대중에게 공개되었으며, 루카 체치는 최초의 이 동굴관광 안내자가 되었다.

약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가장 넓은 콘서트홀에서는 ‘토스카니니’도 지휘한 적이 있다.
최대 40m 높이의 동굴들은 신비로움을 더하며,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촬영지이기도 하였다고---.

 

우리나라의 태극기도 자랑스럽게 펄럭인다.

 

 


영국이 낳은 위대한 조각가 헨리 무어(1898~1986년)가 ‘가장 경이적인 자연 미술관이다.’라고 격찬했다는
이 동굴은 길이가 27km로 유럽 최대라고 한다.
세계적으로는 미국 켄터키 주의 500km 매머드 동굴 다음으로 두 번째,
이 중 5㎞만이 개방되지만 일반인 관람 코스로는 세계 최장이라고 한다.

 

 

 

 

 

 

 

 

 

 

휴먼 피쉬(human fish) 혹은 올름(olm)

 

전 세계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는 ‘인간 물고기’ ‘휴먼 피쉬’,

동굴 물 웅덩이에 살고 있는 도롱뇽의 일종이다.
‘휴먼 휘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혈거 양서류로 정식 명칭은 올름(olm)이라고 한다.

눈은 점 같이 있으나 퇴화되어 볼 수 없다고 하며,

흰색의 피부에 20cm가 넘는 긴 몸매를 갖고있으나

짧은 다리 4개로 움직인다.
사람이 잘 볼 수 있도록 일부는 유리관에서 기르고 있었다.

물론 사진 찍기는 허락되지 않았다.

 

올름은 5000만 년 전 유럽과 북아메리카 분리될 때 유일하게 유럽에 살아 남은 도롱뇽으로

100년 정도를 살며,10년을 먹지 않고도 산다고 한다.

의심스러워서 다시 한번 물어보아도 전문 해설사인 금발 머리 아가씨는 같은 대답이었다.

1977년 올름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생김새가 특이해서 생물학자들조차

한동안 공룡의 후예라고 생각했다고한다.

올름 한 마리가 작은 유리병에 담겨 12년 동안이나 냉장고에 방치되었는데

나중에 꺼내보니 놀랍게도 생존하고 있어서

해부를 하였더니 소화계가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고 한다.

 

 


입구에서 2㎞로는 동굴열차를 이용하고, 도보로 관람하는 1㎞ 거리가 가장 아름답다고---.

이 동굴열차는 1872년에는 관광객을 위한 최초의
부설되었고, 1884년에 전기조명이 설치되었다고 한다.
이 전기조명은 수도 류블랴나의 전기조명보다 더 이른 것이었다고 하며,

20세기에 들어와 가스기관차가 도입되었고,

1945년 후에는 전기기관차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동굴 중간의 콘서트홀은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때에 연주홀로 사용된다고 한다.
이 동굴은 근처에 흐르는 피브카 강(Pivka River)의 유수 작용에 의해 생성된

카르스트 석회암 동굴계로 천장에서 자라는 종유석, 땅에서 자라는 석순,

이 둘이 만나는 석주가 모두 있으며 다양한 칼라는 함유물질에 따른다고한다.

 

기이한 자연의 형상에 현실감이 사라지지 않아서 바깥의 현실을 한 점 실어봅니다.

 


Dvorak The Masterworks Edition CD36,37


'O, moon high up in the deep sky' 달에 부치는 노래'
Performed by Zagreb Philharmonic Orchestra
with Ursula Furi-Bernhard, Marcello Rosca, Martina Gojceta, Tiziana K. Sojat,
Vesna Odoran, Tamara Felbinger-Franetovic, Walter Coppola,
Nelly Boschkowa, Martina Zadro, Vitomir Marof, Zeljco Grofelnik
Conducted by Alexander Rahbari

타이틀: Rusalka. 전3막의 서정적 동화 오페라. 체코어 대본은 야로슬라브 크바필(Jaroslav Kvapil)이 프리드리히 드 라 모트 후케(Friedrich de la Motte Fouqué)의 소설 운디네(Undine)를 바탕으로 썼다.

초연: 1901년 프라하 국립극장

사전지식: 드보르작의 오페라는 한스 크리스챤 안델센,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Gerhardt Hauptmann), 그리고 드 라 모트 후케의 체코전래 동화에서 스토리를 가져왔다. 서곡은 호수가 열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다. 왕자의 결혼식 장면에 나오는 폴로네이즈는 화려하다.


루살카 역의 애니 바브리유

줄거리:

드넓은 호수에 살고 있는 인어(물의 님프)인 루살카(Rusalka)는 어떤 핸섬한 인간 왕자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런 희망도 없을 뿐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저 가슴만 앓고 있다. 궁리 끝에 마녀 예지바바(Jezibaba)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예지바바는 루살카에게 인간이 되어 왕자와 결혼할 수 있는 약을 만들어 주기로 약속한다. (☻ 디즈니 팬이라면 어딘가 스토리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슬로바키아판 안델센의 인어공주?) 하지만 인간이 되는 대신 조건이 있었다. 첫째 평생 벙어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겠는데 둘째 만일 왕자가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팔면 루살카뿐만 아니라 왕자까지도 영원한 저주를 받는다는 것은 색다른 설정이다. 또한 루살카가 왕자에게 키스를 하면 왕자를 죽게 만드는 것이라는 설정도 색다르다.

루살카를 만난 왕자는 이 말없는 미인에게 반하여 사랑에 빠진다. 루살카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두 사람은 사랑의 듀엣을 부른다. (실은 왕자 혼자만이 소리를 내어 부르는 노래이다.) 왕자와 루살카는 결혼하여 한동안 행복하게 지낸다. 하지만 왕자가 달리 왕자인가? 글래머 타입으로 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다른 나라 공주를 보자 마음이 달라진다. 왕자가 다른 마음을 먹자마자 갑자기 루살카의 머리칼이 노파처럼 하얗게 변한다. 그리고 얼굴은 어름처럼 차갑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 시간부터 루살카는 유령처럼 비참하게 방황하게 된다. 모두가 마녀와의 계약에 따른 것이다. 왕자는 자기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루살카에게 용서하여 줄것을 간청한다. 그리고 용서의 표시로 자기에게 키스하여 달라고 말한다. 루살카가 왕자에게 키스한다는 것은 왕자의 죽음을 뜻한다. 루살카는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왕자를 사랑하는 나머지 키스를 한다. 그리고 영원히 허공을 방황하는 망령으로서의 생활을 한다.


깊은 어두운 하늘에 뜬 금빛 달

광활한 밤속으로

너의 빛을 비춘다

이 잠든 세계에 방황한다,

사람들의 집과 길 위에 미소하며.

오, 달이여 어디로 흘러가는가,

내게 말해다오.

말해다오,

오, 어디에 나의 사랑이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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