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보고다닌 투어

블레드 성과 호수의 아름다움 (슬로베니아)

원평재 2012. 9. 26. 08:11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성

 

블레드 성(Blejski Grad)은 블레드 호숫가 100m높이의 언덕에 우뚝 솟아있다.

1004년 독일의 황제 하인리히 2세가 브릭센 대주교에게 선물하면서 만든 성이라고 한다.

라인 강변의 웅장 굉걸한 독일, 프랑스의 성에는 비교할 바가 아니었지만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면에서는 오히려 빼어났다.

 

 

슬로베니아의 북쪽은 알프스의 발목에 해당하는 줄리안 알프스.

수려한 산세가 예사롭지 않게 버티고 있다.

줄리어스 시저가 넘었다고 하여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그중에서도 세개의 연봉이

더욱 뛰어나서 이 나라 국기에도 형상이 반영 되어있다.

개인적인 기억의 허실을 전제해야겠지만

이곳은 동유럽의 사회주의가 허물어지고

관광이 자유롭게 되던 초기에 한번 들린 땅이었다.

체코와 헝가리 등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는데, 슬로바키아와 혼동한 것은 아니다.

 

그때 이 줄리안 알프스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저녁을 먹고 숙박을 했는데

안경 다리의 나사가 빠져서 난감했던 일이 기억난다,

 

마침 식당의 아름다운 금발머리 종업원이 내 꼴을 보고

식사 시간 안에 바늘과 실로 꼼꼼 든든하게 연결을 시켜주는 것이 아닌가.

완전히 고치는건 수도, 류블랴냐에 가서 하라면서~~~.

이런 마음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호랑이 담배먹던 옛 이야기라서

거의 신문에 날 '선행' 수준이 아니던가.

 

 

 

작은 추억을 더듬으며 작은 나라를 다시 찾았다.

 

국경 통과가 비교적 쉬웠다.

 

 

국경을 통과하는데 비가 내렸다.

그리고 운무가 줄리안 알프스의 지맥들 사이에 신선처럼 내려앉았다.

 

슬로베니아는 국가로서는 역사에 아주 늦게 이름을 올린 신생국이고

국토도 우리나라의 강원도 정도, 국민은 200만 명이 조금 넘는 작은 나라이지만

순박한 인심으로는 아주 큰 나라같다.

위에서 밝힌 아날로그 시대의 내 개인적 체험까지 곁들여서~~~.
하여간 인심 좋고 성실한 나라라고 한다.
발칸의 독립 전쟁 때에도 세르비아와 거리가 먼 덕분에 15일간의 짧은 기간 동안만

형식적인 공격을 받아서 피해를 가장 적게 입은 나라라고 한다.

그래도 전쟁의 상흔이 여기저기 남아있기는 하다.


티토는 어머니의 나라인 이곳을 공업화하여 발칸에서는 가장
부유한 나라로 만들었으며, 국민소득이 2만 달러 정도라고 한다.


 

남 알프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줄리안 알프스 지맥의 아름다운 운무 선경,

다음날 새벽에도 이 수려한 운치는 계속되더니 블레드 성으로 출발할 때 쯤에는

맑은 하늘이 되었다.

 

 

 

'호텔 보히니'라는, 산골치고는 꽤 큰 호텔에 묵었다.

아침 일찍 부지런히 청소를 하는 종업원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행복지수가 높고 자부심이 강하고 박식하였다.

이탈리아 여행이 유일한 국외여행이었는데 감상이 많았다고~~~.

한국은 아주 부자 나라, 공업국가로 잘 숙지하고 있었다.

 

보히니 호텔은 이곳 지명을 따랐다고 하는데 지명의 유래가

보헤미아 지방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한다.

글쎄, 가까운 슬로바키아의 보헤미아 지방과 공유되는 그 무엇이 있을듯도 싶은데---.

 

 

웅장한 줄리안 알프스, 트리글라브(삼각산) 연봉을 처음 등정한 세 사람의 동상

 

줄리안 알프스에는 ‘3성산(삼각봉)’이란 의미를 가진 트리글라브 산(Triglav)이 있다.

높이는 줄리안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2,864 미터
삼각봉과 소차(Soca) 강은 슬로베니아 국기에도 반영되어있다.

국가의 상징과도 같아서 국기, 국장, 50센트 동전에도 들어가 있다.

트리글라브는 삼각산을 상징하며 슬라브 신화에도 녹아있다.

 

 

 

슬로베니아


 

 

종업원이 매니저와 하루 일과를 의논하고 있었다.

 

사바 강이 이곳까지 따라왔다.

보히니 지역의 사바 강 지류는 '소차'라고 불린다.

약 940㎞를 흘러 베오그라드에서 도나우 강과 합쳐지는 사바 강의 일부이다.

해발 475m의 줄리안 알프스 기슭에는 두개의 큰 호수가 있다.
그 중 하나가 하룻밤 자고나서 가보게 될 블레드 호수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 근방에 있었다.

 

보히니 호수 근처 남 알프스 산자락에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상쾌한 기분으로

블레드 으로 달려갔다.

멀리 아름다운 성이 손짓을 한다.

블레드 섬에 있는 성모승천 교회

블레드 성 입구 마을

청태와 청라가 낀 고성을 올라갔다.

 

 

 

 

 

블레드 호수는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들어 해발 501m나 되는 분지에 아름다운 호수를 만들었다고 한다.
긴쪽 지름은 2,120m 이며, 짧은쪽은 1,380m이다. 깊이는 최고 30.6m를 기록하고 있다.
블레드 호수에 떠있는 성모 교회의 모습도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기념 주화를 찍는곳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선사시대 때 부터의 발자취가 소상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놀라웠다.

 

 

 

 

 

 

평화로운 블레드 마을

 

 

 

 

카페 스케치

 

 

인쇄물 기념품을 보여주고 파는 곳인데 우리나라의 팔만대장경이 인쇄술의 선구임을 잘 알고 있었다.

 

문화 창달에 앞장 섰던 대주교의 모습이라고 한다.

 

모터 달린 패러글라이더가 떴다.

성 입구의 주차장

호수 속의 블레드 섬으로 가기 위하여 성에서 내려왔다.

블레드 마을 풍경이 정겹다.

 

아름다운 불레드 섬으로 가기 위하여 나루터로 왔다.

성에서 섬으로 놋배를 타고가는 시간은 약 10분 간.

 

 

 

배를 타고 가며 블레드 성을 뒤돌아 보았다.

 

 

블레드 섬의 성모 교회가 보인다.

6세기 슬라브인들이 지바 여신을 모신 자리였으나

8세기 들어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성당이 들어섰다.

성당에는 소원을 이뤄준다는 ‘행복의 종’이 있다.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 아니 세번씩

종을 흔들어 종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호숫가에 옛 유고연방 대통령인 티토 별장이 있었으나 지금은 호텔로 사용중이라 한다.

오른 쪽에 보이는 성모 성당은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결혼식 장소다.

뱃사공이 노를 젓는 전통 나룻배 ‘플레트나(Pletna)’를 타고

섬에 도착하면 성당까지 이어진 99개 계단을 걸어서 올라야 한다.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면 신랑이

신부를 안고 이 계단을 끝까지 올라야 한다.

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르고 신혼부부가 밧줄을 잡아당겨

행복의 종을 울리면 마침내 식이 완성된다.

 

 

 

 

 

16세기에 세워진 성당인데

1700년 경에 바로크 양식으로 개조되었다고 한다

 

 

정식 명칭은 '성모 마리아 성당'(Chuch of Mary the Queen on Blad Island)

규모가 매우 컸다.

성모 교회의 내부

 

 

 

마당에는 바로크식으로 조각된 성모상이 오랜 풍상을 견디고 서 있었다.

힘찬 모습이었다.

 

 

 

 

 

 

 

 

 

 

 

이날 점심에 와인을 산 분이 있어서 건배사를 부탁받았다.

일행이 모두 훌륭한 분들이었으며 가이드 분이 음악에 깊은 조예가

있어서 여정은 마냥 즐거웠다.

수도 류블랴냐로 달려가며 다시한번 고성을 뒤돌아 보았다.

 

Brahms, Symphony No.1, Op.68

 

브람스 교향곡 1번

4악장 : 피날레. 아다지오 - 피우 안단테 - 알레그로 논 트로포 마 콘 브리오

Johaness Brahms (1833-1897)

Charles Munch, cond.

Orchestre de Paris

 

(Adagio-Piu andante-Allegro non troppo ma con brio)

 

C장조 4/4박자. 도입부는 느리며 무겁고 우수에 잠긴 듯 연주되지만 다음에는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템포로 활기차게 연주된다. 처음에는 우수와 번민에 찬 기분을 느끼게 하지만 곧 현악기로 극적인

밝은 빛을 보이며 장엄한 호른에서 목관으로 들어가 목가적인 기분을 자나낸다. 그 후 점차 환희의

합창과도 같이 승리를 향해 돌진하는 박력에 찬 모습으로 나타난다. 여기서의 제1테마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의 환희를 나타내는 주제와 비슷한데 단순하면서도 힘에 넘친다.

그 후 제2테마가 나타나 발전되어 호화롭게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