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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원평재 2013. 5. 1. 07:34

 

 

 

 

 

 

 

 

안동에서 과수원을 하고있는 친구의 야전 사령부에 설치된 스피커로는

모찰트와 베토벤은 물론, 바르톡과 비니압스키도 출입을 한다.

 

때에 이르러

인부들이 가지치기, 수종변경 작업, 심경, 그리고 꽃닢 따기 등등을 할 때에는

"머가 그리 시끄러니껴?!"

끈끈한 항의가 들어와서 '소음'을 끄고

바로 동백 아가씨나 흑산도 처녀를 내보낸다고 한다.

 

친구는 평생 외교관으로 여러나라의 대사를 지내고 은퇴하였다.

스피커 모양이 쇼생크 탈출의 데자뷰!

 

 

지난 주, 2박 3일 동안 남쪽지방을 '강행군!'하였다.

안동에서 늦은 점심(헛제사밥 집), 대구에서 아주 늦은 저녁(시지의 노루 궁뎅이집),

다음날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창녕 우포의 일출을 포함한 늪 일주와 붕어찜 아점,

두어시간을 달려 부산 금정산 인근의 결혼식 참석,

이어 사하와 사상공단 공장 견학, 을숙도 다대포 탐방,

다시 광안리 쪽 어방축제 구경 및 노래방 경연,

또다시 다대포에서 일박후 새벽에 해안 산책,

마침내 거가대교 등을 넘나들며 거제도로 진출 끝에

자정 가까이 귀경을 했으니 "강행군"이란 표현이 과하지는 않으리.

 

곳곳에서 기라성 같은 학우들의 융숭한 대접으로

빚만 지고 온 기분인데

고마운 자초지종은 차차 차례로 언급해야겠다.

 

내려가며 GPS를 잘못읽어 나들목을 두번이나 엉뚱하게 나오는 통에

점심은 두시를 넘겼다.

우리를 기다려주느라 외우도

때를 놓쳤다.

다만 한적한 시간을 차지할 수는 있었다.

 

 

 

까치구멍집 내력이 잘 설명되어 있었다.

유럽의 성당에서도 중간 위쪽이 뚫어진 구조를 본 기억이난다.

비나 눈이 와도 상승 기류상 들어올 틈이 없었다.

미국 중서부, 인디언 캠프에도 그런곳들이 있었다.

지혜가 동서에 닿아있다.

 

안동에 웬 고등어?

아, 안동 댐이 생기고 나서 고등어가 들어왔구나

썰렁한 유머~

 

하여간 고등어는 설명이 되었다치고 아까 헛제사밥에 올라온 돔배기는

상어나 '고래 괴기'라던가 그런데

그건 설명이 힘드니더~~.

 

헛제사밥의 유래나 전설에도 두어가지가 있었다.

밥을 먹고 월영교를 조금 걸었다.

 

 

 

마주보이는 저 구조물은 석빙고라고 한다.

 

자작나무는 쉬이 신록 유행을 타지 않는 고고함이 있다-----?

올레길, 둘레길이 나무다리로 이어져 있다.

댐 건설로 수위가 높아져서 옮겨지은 옛 기와집~

나일강 상의 아부심벨 생각이 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라 식후가 되니

그제야 문화적 감각이 살아나온다.

전통 깊은 친구네 재실 등을 일별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마침 건동대학교를 지나게 되었다.

친구도 이 대학 이사진의 한 사람으로 등재되어 있으면서

학내의 여러 어려움을 해결하는데에

노고가 많았으리라 짐작이 간다.

얼마전 이 대학은 마침내 문을 닫았다~~~.

 

 

안동에서 청송 가는 길에 친구의 오랜 명가가 터전을 잡고 있다.

영문은 모두 대학에 있는 친구의 따님이 맡았다.

 

 

 

 

 

 

 

 

 

병란과 화재를 이긴 건축물은 아이러니하게도 행랑채 쪽이었다.

이제 문화재 지정이 눈앞에~~~.

왼쪽이 안동 대감이고 오른쪽은 VIP 기사

 

 

 

 

옛날로 치면 마을 어귀에 심어진 소나무가 미태를 뽐낸다.

400여년 수령이라고 한다.

 

 

 

한때 수십만평에 달하던 논밭은 지금 가운데로 고속도로도 지나가고 많이 개발, 혹은 훼손되었다.

그래도 땅값은 천정부지가 되었다.

한평생 대사의 직분으로 해외를 돌아다니다가 들어와서 과수원을 조금 재미로 해보는데

고생이 많다고 한다.

 

지금 버혀진 나무들은 사과나무 수종을 바꾸고자 하는 계획의 일부~

나무 뿌리를 모두 빼자면 앞으로 일년여,

그 후에 다른 사과 수종을 심어놓으면 수확기 까지 다시 4~5년,

제대로 열매를 따는 기간은 20여년,

이제 일을 저질렀으니 최소 이십여년 이상은 더 살아야될 판이라고

외교관께서는 레토릭을 발휘하였다.

끊임없는 근로와 넓은 마음이 최소 백수를 보장하리라 보인다.

 

새로운 방식의 스프링클러

 

 

사과 나무 하나에 2000여개의 꽃이 매달리는데

한 꼭지에 실한 꽃 하나를 남겨서 200개만 두어야한다고.

제철마다 아지매 인부들 눈치를 안보게 생겼나.

 

크리스마스 꽃장식 같은 이건 무언가

나무가지를 낮게 벋어내리라고 하는 무거운 추라고 한다.

 

음원 공급처, 그러니까 디스크 자키 룸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지매들은 주인이 인력 시장에 가서 직접 모시고 와야한다.

안동에는 안동병원 이사장 등, 동기생 인연으로 자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 밭에서 보낸 체험 학습은 새로운 놀라움이다.

이미 이 과원에서 체험학습을 즐긴 학우들도 많이 있다지만~~~.

시와 수필을 쓰는 외우들도 있지만 귀띔하지 않고 우리는 일정상 빨리 나왔다.

곧장 군위가 보였다.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Le nozze di Figaro' aria

'Che soave zeffirreto'

모짜르트 / '휘가로의 결혼' 중 이중창
'저녁 바람은 부드럽게'


Mirella Freni / Renata Scotto


Elisabeth Schwarzkopf / Anna Moffo


Hillevi Martinpelto / Alison Hagley

'저녁 바람은 부드럽게'(Che soave zeffiretto)는 총 4막 중 제3막에서 알마비바

백작부인(로지나)이 부르는 대로 시녀인 수잔나가 한 구절씩 따라 부르며 받아

편지를 적는 장면에서 나오기 때문에 일명 '편지 이중창'이라고도 불리우는 매우

부드러운 선율의 여성 2중창이다. 백작부인과 시녀라는 계급의 차이를 넘어서

여자로서 느끼는 섬세한 감정을 묘사한 아름다운 곡이다

Che Soave Zeffiretto - Le nozze di Figaro



Che soave zeffiretto questa sera spirerà
sotto i pini del boschetto, sotto i pini del boschetto,
ei già il resto capirà, ei già il resto capirà,



Canzanetta sull'aria questa sera spirerà,
ei già il resto capirà, il capirà,
ei già il resto capirà, ei già resto capirà,



il capirà, il capirà, il capirà, il capirà.



Sull'aria Zeffiretto
questa sera spirerà
sotto i pini sotto i pini del boschetto
certo, certo il capirà,
certo, certo il capirà,



Che soave zeffiretto sotto i pini del boschetto
certo, certo il capirà, il capirà,
certo, certo il capirà, certo, certo il capirà,
il capirà, il capirà, il capirà, il capirà.



Che soave zeffiretto questa sera spirera
포근한 산들바람이 오늘 밤 불어오네
Sotto I pini del boschetto Ei gia il resto capira
숲의 소나무 아래 나머지는 그가 알거야
Canzonetta sull`aria Che soave zeffiretto
소리맞춰 노래해 포근한 산들바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