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정의 휘날레로, 마침내 부산에 도착하였다.
부산에는 출향한 고향 학우들이 여럿 자리를 잡고 있다.
낮에 있었던 결혼식장에서도 몇사람이 뭉쳤고 시간이 되지 않은 친구들은
저녁시간에 광안리에서 만나기로 미리 약속이 되어있었다.
저녁시간까지의 갭은 정밀단소한 전자 부품을 만드는 K 학우의 회사와
중후장대한 발전소 설비를 제작하는 Y 학우의 공장을 견학하는 것으로 스케줄이
짜여있었다.
K 학우는 한달간 앓던 감기의 끝물이라 마스크도 착용하고 고생이 많았는데
우리가 떠난 후에 덧나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부인께서도 고생이 많으셨다.
K 학우의 사무실 전경
K 학우가 집필한 회고록도 한권씩 받고
지난날의 동기회 행사를 모아놓은 자료와
해군사관학교에서 부탁받아 만든 다큐멘터리 등을
재미있게 감상하였다.
동기회 행사는 전에 본 것도 있었으나 새삼스러웠다.
행사장면을 담은 CD, 그리고 우리시대의 명 가요가 담긴 CD도 하나씩 받았다.
공단 길건너 같은 단지에 Y 동기의 발전 설비 공장이 있었다.
주인은 시내에 출타하고 없는 현장에서 K 동기가 설명을 대신해 주었다.
후판 강철을 떡시루 자르듯 해놓은 구조물 앞에서 인증샷을 하였다.
KTX로 내려온 A 학우도 낮 행사장에서 이미 합류하였다.
약속 시간에 맞추려고 일찌감치 한시간 이상의 여유를 갖고 광안리로 향하였다.
거리도 멀었지만 교통난을 감안하여 일찍 출발하였다.
올때 건넜던 낙동강을 다시 건넜다~~~.
을숙도를 지척으로 지나쳤다.
부산에서도 낙동강 하구 쪽으로 이렇게 샅샅이 누빈 적은 없었다.
부산 국제 단편 영화제 포스터가 시선을 잡았다.
부산의 일반 문화수준을 짐작할 만한 증거들이 속속 눈에 띄었다.
건축 공사의 가림막에 등장한 모딜리아니의 작품
광안리 어방 축제의 포스터들이 나부꼈다.
어방(漁坊)은 예로부터 어로활동이 활발했던 수영지방의 어업협동체를 일컫는 말로 전통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광안리어방축제"로 명칭을 정하고 매년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 |
수영지방은 예로부터 어자원이 풍부하여 부산지역에서는 가장 먼저 어업이 발달한 곳인데, 조선시대 경상좌수영 설치에 따른 수군의 부식문제와 관련하여 어업은 더욱 발달한 것으로 여겨짐 현종 11년에는 성(城)에 어방(漁坊)을 두고 어업의 권장과 진흥을 위하여 어업기술을 지도하였는데, 이것이 좌수영어방이며, 이 어방은 어촌 지방의 어업협동기구로 현대의 수산업 협동조합(어촌계)과 비슷한 의미이며, 공동어로 작업때에 피로를 잊고, 또 일손을 맞추어 능률을 올리며 어민들의 정서를 위해서 노래를 권장하였음. 당시 행해지던 어로작업과정을 놀이로 구성한 것이『좌수영어방놀이』로 중요무형문화재 제62호로 지정되어 보존·전승되고 있으며 광안리어방축제는 이러한 수영 지방의 전통을 이어나간다는 의미에서 '어방(漁坊)'이라는 축제명을 사용하고 있음. |
오래 부산에서 신경외과의 전문의로 이름을 날리다가
이제는 요양병원 원장으로 있는 K원장과
또다른 명의 B 동기, 사업을 하는 O 회장 등이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다.
광안리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횟집이라서 미리 예약이 없으면 1-2층에 엉덩이
붙일 데도 없다.
오래 밀린 회포를 풀다보니 시간은 유수와 같이 흘러서 노래방 갈 시간도 없을성 싶었다.
그런데 가족행사를 마친 Y 동기가 지각 참석을 하면서 노래방을 빼놓을 수가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여 노래방으로 향하였다.
노래방의 분위기가 떴다.
K 학우 집에서 일박하고 부인께서 끌여준 시원한 새알 올갱이로 아침 속을 풀고나서
아파트 바로 앞 절경으로 나와서 산책을 하며 한 컷!
K 학형도 어제 난리를 친 끝에 감기가 도망을 가서 마스크를 벗었다.
10여년 전 이곳으로 오며 서울 친구들에게 함께 가자고 했던 기억을 더듬는다.
정말 그때 따라왔더라면, 그래서 동기생 촌락을 형성했더라면 지금 참 재미있게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부동산 투자로 생각해도 재미가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겨울 춥지않고 여름 덥지않고 천혜의 절경과 맑은 공기
이루다 매거할 수가 없다.
부산카면 국제신문 아이가~
다시 K 학우의 사무실로 와서 거제도로 떠나기 전 잠시 숨을 고루고
차 한잔하며 내무사열을 하였다.
역시 K 학우는 다르다.
베란다가 너무 넓은데 그 공지에 화단과 고추 등 소채밭을 일구어 놓았다.
이제 가덕도 해저 터널을 거쳐 거제로 가는 남해 관광 여정이 시작되었다.
K 학우 내외께서 가이드로 나서주어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에 들렀다.
거제에서도 또 이름난 횟집 쪽으로 찾아왔다.
어부 부부가 아름답게 보인다.
<다음 회로 이번 여정 끝>
지구에서 듣는 가장 기분 좋은 음악 클래식
01, 헨델: 시바 여왕의 도착 (<솔로몬> 중에서) 02,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서곡 03, 그리그: <페르 귄트> 모음곡 중 '아니트라의 춤' 04, 슈베르트: 군대 행진곡 (카를 타우지히 편곡) 05, 텔레만: 트럼펫 협주곡 1번 중 알레그로 06, 차이코프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 중 왈츠 07,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08, 엘가: 아침의 노래 09, 하이든: 첼로 협주곡 C장조 중 알레그로 몰토 10,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사냥에서> 폴카 11,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 중 알레그로 12,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13, 비제: 오페라 <카르멘> 중 서곡 14,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나는야 새잡이' 15, 드보르작: 피아노 5중주 A장조 중 스케르초 16, 안톤 루빈스타인: 멜로디 F장조 17, 차이코프스키: 발레 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중 '트레팍' 18, 보케리니: 현악 5중주 E장조 중 미뉴에토 19, 쇼팽: 화려한 대왈츠 내림E장조 20,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17번 중 미뉴에토 - 트리오 21,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중 론도. 알레그로 스피리토소 22, 차이코프스키: 멜로디 23,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A장조 <송어> 중 스케르초. 프레스토 24, 드보르작: 현을 위한 세레나데 중 템포 디 발스 25, 헨델: 하프시코드 모음곡 5번 중 '유쾌한 대장장이' 26,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 중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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