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포토 에세이, 포엠 플러스

무명과 유명 (철의 신, 박태준 전 총리 둘째 딸: 박유아 개인전)

원평재 2013. 9. 15. 22:39

 

 

 

 

 

 

 

 

 

박유아 화가의 개인전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였다.

주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라서 그런가, 아직은 화가의 이름 보다는

가족사적인 배경, 제철의 신 박태준 전총리의 둘째 딸이라는 설명이 보다 주목을 끈다.

그림은 잘 몰라도 화랑에 가끔 놀러다니는 편이지만

이번 참석은 우연이 필연처럼 작용하였다.

 

오랜만에 문예지와 출판사가 있는 인사동에 얼굴을 내밀었다가

뉴욕의 "마음 갤러리" 김옥기 관장님을 만났다.

경인 미술관 전통 다원에서 차를 마시며 뉴욕 문단 소식과

특히 32번가의 "마음 갤러리"를 접고 다른 장소를 물색중인 근황까지 들었다.

코리안 스트리트의 "마음 갤러리"는 건물주가 빌딩을 팔려고 하면서

고장난 엘리베이터 등 관리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서블릿(전전세)으로 들어있던 "마음 갤러리"는 한인 미술가들의 도움으로

일단 제때에 철수는 했으나 한인 블록 근처에서 다시 공간을 마련해야하는

제약(?) 이랄까, 아직 자리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미 동부 문화공간의 빠른 개관을 기원하는 마음이다.

 

저녁을 하는 자리에서 김 관장 핸드폰으로 박유아 작가의 개인전 오프닝 행사

참석을 독촉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바로 인사동 건너편 소격동 36번지 옵시스 아트 갤러리~,

머지않은 곳이었다.

저녁을 서둘러 마치고 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에 맨해튼의 마음 갤러리에서 익힌 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중견 화가들인데 뉴욕에서 온 분들도 있었고

여기 서울에 있으면서 뉴욕 전을 한 분들이라 안면이 있었다.

 

전에 맨해튼 전시회를 소개했던 블로그를 참고로 올려봅니다.

http://blog.daum.net/mokwon100/13737013

 

 

그림에는 문외한이라서 전시회를 소개한 몇군데 언론 보도를 옮겨 봅니다. 

 

박태준 전 총리 둘째 딸 유아 씨

12일부터 옵시스 아트서 개인전

"부부란 남자와 여자의 단순한 결합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두 사람이 이루는 관계의 총체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추상적인 관계입니다.

그래서 부부의 얼굴은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소격동 옵시스 아트 갤러리에서 만난 화가 박유아 씨의 초상화에 대한 견해는 독특했다.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둘째 딸로 현재 뉴욕에서 활동 중인 그는 12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소격동 옵시스 아트 갤러리에서 '오르골이 있는 풍경'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장지 위에 분채(전통 가루 안료)로 그린 그의 초상화는 부모, 형제자매, 전 남편, 친구 등과

커플을 이뤘던 과거 사진 중 결정적인 순간을 골라 재구성한 것들이다.

자신의 파트너와 함께했던 과거의 순간들을 회상하고 객관화하면서 고통스럽게 그려나갔다.

눈에 띄는 점은 얼굴을 그린 후 그 위에 하얀 물감으로 덧칠해버렸다는 것.

작가는 "얼굴과 표정은 사람의 개성을 드러내지만 이것을 지워버리면

각자의 개성 대신 커플을 둘러싼 관계와 상황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런 얼굴 없는 초상 속에는 아버지라는 존재로 인해 사생활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적인 아픔이 자리하고 있다.

"아버지는 자상하고 민주적인 분이셨지만 가족은 늘 아버지의 활동을 의식하며 살 수밖에

없었어요. 나 자신을 내세우는 것보다 아버지의 딸이라는 역할이 더 중요했죠."

이번에 출품된 23점의 작품은 대부분 소형 노트북 크기다.

"뉴욕에 살면서부터 모든 관계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만끽하게 됐죠. 저녁이면 잠자리에 기대 노트북으로 한국 드라마를 봤는데

그 편안한 사이즈가 그대로 제 그림의 크기가 됐어요."

관객은 갑갑함을 느낄지 모르지만 작가에게 그것은 정치인 박태준의 딸이 아닌

'작가 박유아'를 선언하는 무언의 외침처럼 들린다. (02)735-1139

 

 

 

 

 

 

 

 

 

 

 

 

 

 

 

 

 

 

 

 

 

 

옵시스 아트 갤러리 김웅기 대표와 함께

 

 

 

 

스마트 폰으로 찍은 사진이 익숙지 않은 솜씨 탓에 전시회 분위기를 칙칙하게 했으나

마침 얼굴이 가려진 무명의 주제와 조금 어울렸다고 억지를 씁니다.

와인 두 잔을 마시고 조금 일찍 자리를 뜨는데 가을을 재촉하는 부슬비가 내리는군요~~~.

 

 Claude Choe - Blue Autumn(우울한 가을)

 

 

 "오르골이 있는 풍경", 박유아 "Music Box" Yooah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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