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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와 이디오피아 기념관

원평재 2013. 11. 8. 06:44

 

 

 

 

 

 

 

 

 남춘천 역에서 내렸다.

상봉 전철역에서 출발한 삼인행이었다.

 

미리 알리기는 했으나

춘천에 살며 강원대학에서 평생을 보낸 외우 이 교수도 우리가 제시한 닭갈비 집은

찾기 힘들어 했다.

서울 사람들이 좋아하는 닭갈비, 막국수 집과

춘천의 격조 높은 입맛 사이에는 괴리가 있다고 한다.

 

이 교수가 댁으로 연락을 하여 부인께서 자료를 찾고 GPS 등의 도움으로 

삼인행이 적어간 닭갈비 집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었다.

 닭갈비와 닭내장(메뉴가 거칠다, 좋은 명칭이 나오지 않을까---) 등을

섞어 시켜놓고 밀린 회포를 푼다.

 봄봄 막걸리가 맛이 좋다.

김유정 문학마을 근처에 크게 써붙여놓은 <봄봄 막걸리 양조장> 간판이 생각났다.

후평동인가에 있던 양조장이 그리로 옮겨가는 모양이라고 이 교수가 알려준다.

지금 제일 아쉬운 것은 닭갈비를 먹고나서 밥을 볶아먹기 전

철판 청소를 하는 장면이다.

마치 비닐 장판을 들어내듯 들어올리는 품새가 예술이었는데

이야기 듣기에 취해서 순간 포착을 놓쳤다.

밥먹은 후의 철판 청소는 물을 한가득 부어서 끓인 후 퍼낸다는 것이다.

"철판을 내다버리는 줄 알았어~."

내 썰렁한 유머.

 

 식후 공지천과 에티오피아 기념관으로 달려갔다.

점심 때 닿아서 오후 네시 귀경 전철을 타려는 우리의 계획이 좀 무모했는데

이 교수가 머리를 짜냈다.

 

삼인행 중의 하나가 무언가 들고온 것을 이 교수에게 전달하였다.

스코틀란드 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Glenfiddich

 

 

안내판과 기념관의 이디오피아 표기조차 통일하지 못하는 무신경이 의아스럽다.

 김진선 강원지사가 우리를 맞이하러 나오는가 싶었는데 아니겠지~

우연히 조우하였다.

(올라오는 사람 중 넥타이 맨 인사)

 

공지천은 겨울 스케이트 경기장으로 유명했는데

요새는 얼음이 얼지 않는다고 한다.

온난화 보다 수질 탓이라고~

 이디오피아에서 온 아가씨가 서비스를 아주 잘 한다.

이름은 "베티",

나중에 알게된 이름이다.

 

 베티는 오로지 이곳에 근무하러온 종업원인데~

한국말은 전혀 모른다고.

 

 

 저기 보이는 문자가 이디오피아 글이라고 한다.

"감사합니다" 라는 뜻이라고 하던가~

 

 

 

 

 

 

 

 

 

 

 

 

이디오피아 기념관에서 생기는 수익의 20%는 바로 이디오피아 돕기 성금으로

보내진다고 한다.

여인의 힘들고 슬픈 얼굴이 가슴에 남는다.

 

공지천변의 불타는 단풍 아래 낙엽을 밟으러 나섰다.

 저기 절경의 자리를 차지한 건물은 춘천 MBC라고 한다.

일찍 자리를 잡았고 해마다 시민을 위한 행사에 적극적이어서

명당을 차지하고도 인심을 잃지는 않고 있다고 한다.

 

 

 앗! 카누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카누를 타려면 15분 가량의 요령 수업을 받아야한다고,

애초 이 교수는 이런 시간도 구상한 모양인데

우리의 시간이 촉박하여서 눈으로만 즐겼다.

 

 

 

 

 

 

 

 

 볼수록 아쉽다.

 하지만 마음을 접으면 편하다.

  

 

 

 

 

 

갑자기 사람들이 무더기로 나타났다.

농한기 취로사업인가?

지금도 그런게 있는가~~~.

 

 

 

 

 

 

 

 

 

춘천역이 멀리 공중에서 손짓하였다. 

오늘은 일단 떠나야할 순서인가 보다.

 

춘천 역에서 손을 씻으러 들어갔더니 겨울이 먼저 이곳에 내습하였다.

이번 겨울 춘천을 다시 오래 밟아야겠다는 작정이 생겼다.

 

 

삼인행은 상봉 역으로 다시 돌아와 어묵 요리를 끓이고

사케를 뜨겁게 데워서 몇 잔 하고 헤어졌다.

이 교수는 남춘천에서 벌써 내린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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