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룰 태림"이 며칠 전 별이 되어 떠났다.
재야가 중심이 되어 민주사회장으로 영결의 행사도 이루어졌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남겼고 나에게도 잊지 못할 사적인 에피소드가
적지않았지만 그냥 현장만 스케치해본다.
맨 아래에 졸시 하나 얹어봅니다.
초롱 별자리
해 빠지기 직전에도
별은 벌써 돋는다
해가 이렇게 빨리 지는가
지구 팽이가 이처럼 빨리 도는가
순간이 실감을 주지만
허무할 건 없어
그 적막강산 위에 별들이
초롱별들이 이미 초롱초롱 자리잡는걸
사람의 안에는 속 우주가 있고
거기 가냘픈 호봉불 하나 꺼질듯 지친듯 연마되어나면
때에 이르러 초롱별되어
먼먼 바깥 우주에 별자리 하나 되어 빛을 발하지
겉모습으로야 먼지나 티끌이었던
사자바위나 큰바위 얼굴이었던
별자리 잡고보면
성운에 그치기도하고 신성도 되고 초신성도 이루지만
다시 그까짓 번짓수야 무슨 대수인가
초신성도 빛을 뿜다뿜다 다시 쭈구렁 왜성이 된다지
가장 최근 가장 밝게 달려든 별빛 하나 있다는데
폭발 후 처음 떠나올 때가 우리네 구석기 시대였다고
천체 시계가 말해준다네
먹먹한 중에도 위안이 되지
해가 빠지기 전에도
별은 초롱초롱 벌써 빛나고 있어
http://cafe.daum.net/ccritic/CcZs/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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