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은 지나고 마흔은 아직 먼 즈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수에게
무턱 집착하는 발걸음은 아니었어.
그 시절을 지나온 나이 든 사람의 정서에서 안쓰러운 마음으로
또 예스러운 추억으로 공감을 표하는
오늘의 방문 행위가 그닥 주책은 아니겠지
응답하라 올드 보이~
그런 외침에 귀 기우리는 마음으로 오늘 이 가수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수성교를 바라보며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리고 또하나
다시 수성교를 바라보며 서 보라
방천 시장을 지나서 이어지던 신천에서의 물 질
등하교와 놀이의 발걸음을 잠시나마 돌이켜보면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는 못하리라.
그런 마음으로 발걸음을 뗍니다~~~.
김광석은 방천시장 번개 전업사 3남 2녀중 막내로 태어났다고~.
이 골목과 나와 우리가 인연을 맺는 연유이다.
세파로 인해 그는 초등학교 입학 전 대구를 떠나
서울의 창신동 바닥에서 학교를 다닌다.
이후 가수로서의 극적 입신과 절정을 체험하다가
1996년 1월 6일 자택에서 목을 맸고
유언장 하나 남기지 않고 저 세상으로 가버린다.
그의 노래, 먼지가 되어 홀연히 사라졌다. 그때 나이가 33세.
바이런처럼 음유시인에 어울리게 시신을 화장했더니 사리 아홉 과가 나왔다고 한다.
바이런은 심장을 남겼지 아마.
350 미터 벽면에는 온통 김광석 사진과 그림 그리고 노래와 관련된 벽화를 볼 수 있었다.
그 길에 흐느적 틈입했다가 2/3쯤에서 되돌아 나왔다
석양이 발길을 잡아채었다.
끝까지 밟지 않은 골목 길의 잔영이 지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름다워라 청춘이여!
삼덕을 나온 친구들이여
여기도 많이 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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