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봄 기운이 오락가락합니다.
블라디보스톡의 계절도 눈이 서서히 녹는 때가 아닌가 합니다.
눈이 녹기 전에 얼른 눈에 덮힌 풍경을 옮겨봅니다.
혁명광장에서 동상을 보고 뒤쪽 오른편에 있는 계단으로
영원의 불꽃(Eternal Flame)
2차세계대전에서 죽어간 이름모를 용사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조형물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꼴라이2세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하여 만든 개선문
일종의 순수비 같은 의미로 제정 러시아의 여러 강역에 많이 세웠다고 합니다.
개선문 앞쪽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 성당
블라디보스톡의 중심 혁명광장(중앙광장)
광장의 서편에는 흰색 건물의 연해주 주정부 청사가 있는데 옥상에 러시아 깃발을 펄럭이며
우뚝 서있습니다.
멀리 뒤쪽으로 연해주 주청사가 보입니다.
중국의 힘
연인들의 모습
러시아 정교 성당들이 여기 저기에서 개보수를 하고 새롭게 단장하여 나타납니다
그 건너편에는 석불 좌상도 보입니다.
블라디보스톡 교외 아무르 만 옆에 세워진 호텔에서 숙박을 합니다.
새벽에 호텔 창 앞을 보니 어름 낚시꾼들이 벌써 자리를 잡았습니다
몽골계 러시아인입니다,
나물을 캐는 모양입니다.
블라디보스톡역에서 버스로 10여분간 이동 거리에 연해주 신한촌 기념비가 있습니다.
신한촌 기념비 주변은 생나무 울타리로 둘러져 있었으나 주변 학교의 어린 학생들이
구역을 어지럽혀서 지금은 철망을 쳤다고 합니다.
철망 울타리 가운데에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데 3개 큰기둥과 8개의 작은 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3개의 큰 기둥 중 가운데는 대한민국, 왼쪽은 연해주, 오른쪽은 중앙아시아 동포를 상징한다는데,
좌우는 남과 북, 가운데는 러시아라고도 해석을 하는 모양입니다.
기념비 옆에는 연해주 신한촌 기념비문이 새겨져 있는데 비문의 좌측에는 한글로
"민족의 최고 가치는 자주와 독립이며 이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은 민족적 정신이며"라는 내용이
새겨져 있고 우측은 러시아어입니다.
1863년 부터 한인들의 이주가 시작 되면서 블라디보스톡의 하산지역 남쪽을 중심으로 최초의
한인촌이 생겨난후 1923년경에는 12,000여명의 한인이 거주하면서 한인자치기관도 생겼다고
합니다.
그러나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2차례에 걸친 강제이주가 집행되면서 이곳에
살던 한인들도 뿔뿔이 흩어지고 한인촌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 인원은 30만에서 50만이라는 추정이 있습니다.
1999년 8월 한민족연구소가 3.1독립선언 80주년을 맞아 연해주 한인들의 독립운동을 기리고
재러 고려인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신한촌 기념비를 건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마침 아침 등교시간이라 어린이들이 반갑게 사진 촬영에 응해 줍니다.
바로 옆 키오스크에서는 보잘것 없는 드링크류와 기념품 등을 팔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톡, 혹은 러시아에서 한인들의 위상은 높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큰 체인 로얄 버거의 주인도 한인(고려인-카레스키)이며 뒷골목도 고려인들이
제패했다고 합니다.
지금 하얏트 호텔이 준공 직전이나 아직까지는 현대 호텔이 이 곳 최고의 숙박시설이라고 합니다.
초기 한인촌이 번성했고 이상설 의사의 기념비가 있는 우수리스크로 기차와 버스를 타고
찾아가게 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집니다.
일부 관광객이 재빨리 시베리아 횡단 기차를 타지 못하여 이들을 안내하던 가이드까지
뒤쳐지게 됩니다.
러시아 인들은 영어를 전혀 모르고 관광객들은 러시아 어를 또한 전혀 못하는 상황에서
난리가 난 것입니다.
이렇게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도 여행이라는 것은 한 이래 처음인듯합니다.
차장들이 몰려와서 다음 역에서 무조건 내리라거나 비싼 돈을 내고 표를 구입하라는 등의
제스추어를 씁니다.
스마트 폰도 잘 터지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여행지의 해프닝 쯤으로 여기던 사태가 심각해지기 시작합니다.
곤란에 처한 여행객들을 잘 대접해 주리라던 기대는 여지없이 깨어지고 맙니다.
범죄인 비슷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톡 역은 1912년에 건설된역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 시발점으로 러시아의 수도
모스코바까지 9,288km의 길이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구간의 철도라고 합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코바까지는 보통 1주일정도 소요되어 도착한다는 것입니다.
역구내에는 곧 출발하는 열차를 비롯, 1941년-1945년경 운행하였던 증기기관차등도 전시되어
있고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코바까지의 시베리아 횡단거리9,288km를 알리는 표지석도 있습니다.
한 난리가 난 것입니다.
양발 행상이 들어와서 슬그머니 사진을 찍었습니다.
노랑머리 아가씨가 무어라 간섭을 합니다.
사진 찍기를 말라고 하는듯, 얼른 카메라를 치웠습니다.
마침내 가이드와 차장 간에 휴대폰이 터지고 우리는 벌금없이 시골 역에 내려지게 됩니다.
이 벽촌에서 뒤쫓아 온 버스를 타고 우수리스크로 달려갑니다.
우수리스크는 블라디보스톡 보다 가난한 도시라고 합니다.
동포 고려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입니다.
블라디보스톡에서도 많이 봤지만 버스는 현대와 대우가 압도적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회에 올리겠습니다.
인테리어도 한국 중고차를 사갈 때 그대로 입니다.
다음 회에 계속입니다.
Variations on an Original Theme, Op.15
비에니야프스키 / 오리지널 주제에 의한 변주곡
Henryk Wieniawski (1835~1880)
Vadim Repin, Violin
Alexander Markovich, Piano
'에세이, 포토 에세이, 포엠 플러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H 형에게 (0) | 2015.04.10 |
---|---|
카니발 삼바학교 제2부 (월간 좋은 만남 4월호) (0) | 2015.04.07 |
문학의식 창간 27주년 지령 100호 기념식과 체코 브루노 예술대학과 자매결연 리포트 (0) | 2015.04.01 |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 (0) | 2015.03.31 |
해무 속의 블라디보스톡 입항 (0) | 2015.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