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차 펜 문학 기행은 강북구 수유리 빨래골의 공초 오상순 묘소와
중랑구 망우동에 영면한 여러 문인들의 흔적을 찾는 행사였다.
"영면"이라는 표현이 꼭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망우동에는 원래 25000-3만여기의 묘소가 있었는데
서울 시의 권유로 이제 8000여기가 남아있다한다.
이장을 하면 80만원의 보조금도 나온다고 한다.
유명 문인들과 독립운동가들의 묘소는 그대로 두고
공원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바람직하려니~~~.
오랜만에 신세훈 시인을 만난다.
장윤우 시인은 사진에 얼굴비치는 일을 피하고자 하였으나
공초 선생 기념비를 세울 때의 역할 전말을
담담하게 술회하면서는 적극적인 얼굴로 돌아왔다.
임병석 펜 부이사장도 함께하였다.
펜 문학 사무총장 김경식 시인의 해설은 항상 깊고 넓다
공초 선생 기념비
서예가 김응현의 한글 예서체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오 흐름위에
보금자리 친
나의 魂
신세훈 시인과는 LA에 있는 배정웅 시인에 관한 이야기를 한동안 나누었다.
배 시인이 아주 최근 상배한 안타까운 소식도 들었다.
지금 배 시인은 미주 시협의 회장과 미래시학 발행인을 맡고 있다.
나와도 가끔 국제전화를 나누는 대학시절 이래의 문우가 아니런가---.
장윤우 시인이 밝히는 공초 기념비 건립 전후.
오른쪽에 있는 시인 이애정 간사가
최미나 작가의 따님임을 신세훈 시인에게 밝히고 있다.
중랑구 신내동의 음식점에서 푸짐한 점심을 먹고
이내 망우리의 박인환 시인 묘소를 찾았다.
큰길가에서 벼랑처럼 내리꽂히는 곳에 자리하였다.
이곳 묘소들이 모두 그런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박인환 시인의 묘소 역시 그리하여
7-8년 전에는 내려가던 문인 한사람이 굴러서 다리를 부러뜨린적도 있다고한다.
그 이래 나무 계단이 만들어져서 행사 코스에도 최근 다시 들어왔다고 한다.
"세월이 가면"은 명동 은성 술집에서 즉석 쓰여진 박인환의 시를
이진섭이 작곡하고 나애심이 불렀다는 전설이 통하지만
사실은 그날 은성이 너무 붐벼서 그 옆 경상도 집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
이루어졌다는 이설도 존재한다.
하여간 이날 나애심은 노래를 사양했고 테너 임만섭이 불렀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명동시대"의 전체 분위기로 보면 같은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박인환을 말하는 키워드는 많다.
"마리서사",
"망또"(이사도라 던컨의 남편 에세닌이 입은 것과 같은)
"모더니즘"
인제에는 박인화 기념관이 있고 해마다 큰 축제가 있다.
여러해 전에 다녀온 기억이 난다.
용마약수가 있는 곳에 무심한듯 이중섭 화가의 묘소가 있다.
가까운 곳에 이중섭 화가의 영면처가 있는줄을 사람들은 모르고 지나친다고한다.
약수터에서 이화백의 묘소로 가는 곳에 일본인의 팻말이 보인다.
이중섭 화가와는 관련이 없다고한다.
누군가 최근 헌화한 흔적이 있는 이중섭 화가의 묘소
이중섭 화가의 장남은 꽤 이름난 건축가여서
자작의 기념비를 만들어 세웠다.
다만 그분은 88올림픽 경기장의 메인 스타디엄 공모에 나섰다가
아깝게도 낙선을 하자 그만 자살을 했다고 한다.
일본에 있는 다른 가족들도 모두 넉넉지않게 지낸다는 소식이다.
차남이 관계된 이중섭 작품 위작 사건 전말도 그런 줄기에서 파악이 될 수 있겠다---.
산천경개가 가히 근심을 씼었다는 이태조의 속내,
망우의 자리임을 입증한다
죽산 조봉암 선생의 묘역
이분이 신원을 하고 보상이 되고 이곳이 꾸며진 일들은
모두 나중에 이루어졌다.
만해 선생이 합장된 곳
원래 우리나라 불교 전통으로는 대처승과 비구승 비율이 7:3 정도였다고 한다.
저 한자가 좀 낯설지만 "송악" 선생이다
소파 방정환 선생 묘소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다
망우리에서도 이분 묘역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어린이라는 말을 만든 분도 소파 선생이다.
그전 표현은 무엇이었을까"
놀랍게도 "애 새끼"였다고 한다.
동무라는 말도 소파 선생이 즐겨 쓴 표현이다.
소파 선생을 열렬히 따르던 시인이 짧은 생애 후에
유택도 그 아래에 마련하였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의 김상용 시인의 묘소도
자칫 지나쳐질 위치에서 한가람을 내려다보고 있다.
♪세월이 가면
- 뚜아에무아 -
(박인환 시 이진섭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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