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봉산면 '망향의 동산'에 세워진 '최남백 문학비' 앞에선 작가
유학자 최남백 소설가의 고향은 합천호로 수몰된 곳이다.
이곳에 망향의 동산이 세워지고 성리학자의 문학 기념비가 세워진 일은 고향 상실자 부락민들에겐
그나마 큰 위안이었으리.
사실은 거대한 하이마아트 상실자들인 현대인들, 그리고 소설을 상실한 소설가들에게도 이토록
본향을 지켜내온 소설가의 기념비가 세워지는 페스티벌은 축복의 자리가 아닐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며칠간의 남부 베트남 호찌민 시를 사이공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했던 추억과
더불어 더듬어 다녀오자마자 이곳으로 오게 되어서 감회가 더욱 깊었던가 한다.
이 땅의 이름난 소설가들이 두 대의 버스에 나누어타고, 그리고 또 다른 한 대에는 한국 산문,
수필가들이 가득 메운 축하의 대열에 시간 상 가까스로 합류가 되었으니 여간 뜻깊은 감회가
아니고 무엇이랴.
공연히 내 마음의 사이공이 함락한 심정으로 남부 베트남으로의 짧은 여정에 올랐던 뒤끝이라
더욱 수몰의 현장이 감성으로 다가왔나보다.
성리학의 매몰은 차치하고라도~.
제막식은 수월찮게 다녀보았으나 제막을 위하여 비전문가들이 포장을 치는 진경은 또 처음인가
하였다.
유교신문의 이지은 기자가 쓴 기사를 인용해 올려봅니다.
지난 4월16일 오후 2시 경남 합천군 봉산면 ‘망향의 동산’에서는 (사)한국소설가협회 주관, 합천군·
한국산문 후원으로 ‘최남백 문학비’ 제막식이 열렸다.
최남백은 유학자이자 소설가로서 우리나라 보학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최근덕 원임
성균관장의 필명이다.
이날 제막식에는 최근덕 원임 성균관장을 비롯해 김지연 (사)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백시종
명예이사장, 김호운 상임이사, 이상길 전 성균관 부관장, 이상호 유교신문 편집인, 소설가협회
회원, 유림,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문학비는 최남백의 소설 <수몰촌>의 무대가 된 지역에 세워졌다. 최남백의 대표작 <수몰촌>을
비롯해 <호걸천하>, < 하늘의 소리>, < 식민지>, < 정한산하>, < 우리들의 자유>를 제목으로 한
책의 형상으로 제작됐으며, 김광호 조각가가 조각했다.
제막식에서 김지연 이사장과 백시종 명예이사장, 임헌영 문학평론가는 이구동성으로 “이 시대
유학자로서 조예 깊은 한학과 역사의식으로 장편 역사소설을 집필할 수 있는 작가는 현재 최남백
선생이 유일하다”며 최근 발표된 장편소설 <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덕 원임 성균관장은 인사말에서 제막비가 세워진 경남 합천군 봉산면 금봉리 지역과
<수몰촌>의 집필 배경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하고 제막식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한국소설가협회는 최남백 문학비를 세우는 뜻으로 “최남백 선생은 1952년 영문(嶺文)에 시
<의묘(義廟)>가 추천되고 1959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어느 자세>가 추천되었으며 70년에는
동아일보 창간 50주년 장편소설 공모에 <식민지>가 당선되었다. 동아일보 부산일보 국제신문
대구매일신문 농민신문 농원 현대문학 주부생활 등에 <지상의 성좌>·<정한산하>·<호객>·
<화우도>·<여로>·<흙불>·<서동태자> 등 장편소설과 <미망설>·<원죄이후>·<중생의 하오> 등
많은 단편 소설을 발표했고 특히 신동아에 7년간 연재한 <홍총각>은 <반역>이라 개제하여 전7권
으로 출판되었으며 단편집 <하늘의 소리>도 출간되었다. 75년 현대문학에 발표한 <수몰촌>은
고항 노파가 합천댐 건설로 수몰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집필한 단편으로 어린 시절 마음속에
새겨진 순박하면서 진솔한 마을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형상화해 압축하고 마을 곳곳에 묻어 있는
이름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각인해 넣었다”며 “문단의 권익과 발전에 앞장서서 봉사
하는 모습을 보여 주신 바 있기에 1천2백여 소설가의 이름으로 이 자리에 최남백 문학비를 세워
선생의 올곧은 문학정신과 업적을 기리고자 한다”고 문학비에 새겼다.
제막식 후 오후 5시 (사)한국소설가협회는 해인사관광호텔 세미나실에서 문학 심포지엄을 개최
했다. ‘소설문학 속에 나타난 한국 근대사’를 주제로 개최된 이날 심포지엄에서 임헌영 문학
평론가는 ‘갈등에서 화해로’라는 제목과 ‘최남백의 <기>에 대한 역사적 접근’이라는 부제로
최남백의 최근 장편소설 <기>를 평론하고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최남백은 현재 일제 식민지 시대로부터 5.16군사쿠데타에 이르기까지의 근현대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장편소설을 집필 중에 있으며, 최근 1944년부터 한국전쟁 휴전 직후까지를 배경으로 한 장편
소설 <기>를 발표했다. 지금은 이 소설 후속편으로 중국과 국교수립 후 <기>의 주인공인 갑남과
아들 금동이를 만나러 성구가 중국행을 감행하는 내용의 장편소설을 집필 중에 있다.
한국 소설가 협회 김지연 이사장이 축사와 함께 담긴 뜻을 회고사로 삼고있다.
백시종 명예 이사장이 경과 보고를 하고있다.
최남백(본명 근덕) 원임 성균관장이 문학비 앞에서 제막식 참석자들에게 작품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임헌영 문학평론가가 '소설가 최남백 문학의 조명'이라는 주제로 설명을 하고 있다.
이어 해인 호텔 컨퍼런스 홀에서 "소설 문학 속에 나타난 한국 근대사"라는 제하의 세미나가 열렸다.
만찬 후에 여흥이 있었다.
여러가지 영상들과 존영들은 내일 서초문협 문학 기행 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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