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있는 곳의 문인협회에서 주최한 봄 문학기행에 참여하였다.
목적지가 "괴산"이라고 하여 처음에는 포기할까도 싶었다.
하지만 매번 이끌어주는 협회 감사, 강기옥 해설사의 사전 요약 설명을 읽고나서는
얼른 따라나섰다.
괴산은 느티나무와의 인연을 중시하여 태종 무열왕 김춘추가 내린 지명이라고 한다.
백제의 공격으로부터 견디지 못한 가잠성의 군사들이 투항하려 하자 가잠성의 성주 찬덕장군이
'내가 죽은 다음에 투항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성 안에 있는 느티나무에 머리를 찧고 죽었다.
그 후 가잠성은 백제군에게 함락되었으나 김춘추가 찬덕장군의 충심을 듣고
느티나무의 괴자를 살려 괴주라 한 것이 괴산지명의 유래이다.
괴산에 느티나무가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느낌이다.
과연 괴산은 괴목의 동네이자 괴짜 동네이기도 하였다.
사육신에서 생육신이 된 정인지의 묘소와 뒷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벽초 홍명희의 고대광실 생가가 있으며 임꺽정 로는 있으되
막상 벽초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고
몇년전 임꺽정 문학축제가 열리려다가 무산된 고장이기도 하다.
산중에 넓은 호수가 있어서 배가 떠다니며 풍광이 명미하다
시내를 흐르는 강은 "괴강"이라하여 이름이 괴이한 느낌을 준다.
화원으로 일하던 단원이 임금의 총애로 현령이 되었다가 임기를 못채우고 자리를
쫓겨나서 다시 궁궐의 화원으로 복귀한 곳이기도하고 천주교 박해 성지가 있어서
천사에 남을 예술 성당이 조성된 곳이기도 하다.
이날의 일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서울 출발 - 정인지 묘소 - 제월대(홍명희 문학관) - 홍범식(홍명희 생가)
- 점심 -
산막이 옛길 - 연풍성지 - 답사.
정인지 묘소 옆 민가에 핀 이꽃은 벛꽃이라고 한다.
"전"이 붙은 집은 왕가의 것인데 정인지의 묘소 앞에 버젓이 붙어있다.
정인지와 세조의 특이한 관계 덕분이라고~
정인지의 부인 묘소가 위쪽에 있다.
풍수지리 관련이라고 한다.
만년 독보적 해설을 맡은 시인 강기옥 님
임꺽정 문화제를 열려다가 무산된 중에도 발바닥에 밟히는 소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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