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작가 협회> 출판 기념회 및 정기 총회에서 출판 축하 인사 겸 "여행작가"의
뜻을 강조하고 조명하며 짧은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
몇자 올려봅니다.
이날은 특히 민용태 교수도 특강 시간에 "여행에서 행복찾기"라는 제목으로 열강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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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장덕환 박사의 개회 선언 및 치사
심명숙 사무국장의 경과 보고
"여행작가"의 뜻을 살펴봅니다
아름다운 현대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여행작가 협회의 정기 총회 겸 출판 기념회를
개최하고 출판 축하인사까지 하게 되어서 무한히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중략)
이 자리에서는 "세계 여행작가 협회"라는 우리의 명칭 중에서 "여행작가"라는 뜻을
재조명 해보고자 합니다.
여행은 인간사 중에서도 일종의 특별행사랄까 적어도 보통이 아닌 화두로 자리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도 그런 측면이 없지 않지만 특히 예전에는 여행자의 3대 요건 같은게 있어서 여가,
여비, 건강이 필수적이었는데 이것을 아무나 고루 갖추기는 힘든 것이 또한 사실 아닙니까.
그런 조건의 충족만해도 이미 보통은 넘는데 거기 더하여 "작가"라는 수식어 까지 더하여
문화 엘리트 의식까지 추가로 누리려 하느냐는 시비의 눈초리가 "여행작가"라는 타이틀에는
부담스러운 의식으로 작용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자의식에서는 얼른 벗어나도 좋을 필요충분한 역사적 사실들이 있습니다.
한때 시와 시인이 청교도 성직자들의 비난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영국의 시인이자
정치가인 필립 시드니 경은 시의 변호〈Defence of poesie〉(1595)라는 글에서,
예로부터 고귀한 사상과 과학적 지식들이 운문으로 씌어졌던 점을 상기시키고 시란 시비를 걸
대상이 아니라 인류의 위대한 지식을 아름답게 장식한 보고라고 보았습니다.
"일반적인 관념을 특정한 실례와 결합"시킴으로써 시는 철학이나 역사보다 더 교훈적·감동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옹호했던 것입니다.
시인처럼 "여행작가"들의 역할과 그 결과물도 마찬가지의 아우라를 지니지 않을까요.
실제로 인류 문학사의 서막은 바로 "여행작가"들이 운문의 대서사시로 장식을 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대작가 호메로스가 쓴 <일리어드>와 <오디세이>는 전쟁의 역사서이면서도 긴
여행 서사시였습니다. 아울러 음유시인들은 이 대 서사시를 제천의식이나 군중들의 앞에서 암송,
낭송하면서 집단의 상상력을 이끌어갔고 먼먼 시간과 공간에 대한 집단 궁금증에 해답과 위안과
치유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시대의 작가들이 갈구하는 최상의 역할을 이미
그때에 그 "여행작가"들은 행복하게도 성취해 내었던 것입니다.
영국의 유명한 낭만주의 시인 바이런이 "어느날 일어나보니 유명해졌더라"라고 외치게 한
장편시 "차일드 해롤드의 순례기(Childe Harold's Pilgrimage)"도 섬나라 영국을 뛰어
너머 대륙을 순례하는 주인공 해롤드의 일대기입니다.
또한 근대 소설의 초입에 서서 본격적인 사실주의 소설의 원조가 되는 선구적 작가 대니얼
드포(1661-1731)의 로빈슨 크루소(1719)나 조나단 스위프트(1667-1745)의 걸리버 여행기
(1726) 등이 모두 광의의 여행기이며 18세기 영국 소설 장르 확립의 빅 4에 속하는 새뮤얼
리차드슨, 조셉 앤드루스 등의 작품들도 또한 모두 긴 방랑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의
서유기나 삼국지도 모두 큰 범주에서는 같은 맥락입니다.
세르반테스가 평생의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인생일대의 성공을 거두는 작품 돈키호테도 긴
여행기이고 그러므로 세르반테스는 오갈데 없이 위대한 여행작가의 반열에도 오르는 셈입니다.
돈키호테가 긴 돈키호테식의 여행을 마치고 병이 들어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은 우리가 여행을
그칠 때 삶의 끝도 온다는 하나의 상징으로 받아들일 계제가 아닌가 합니다.
여행자들이 짚신을 닳아가며, 그리고 또한 직관과 사유와 상상력 등 작가정신을 총동원하여
그려내는 이방의 풍물은 나와 내 이웃의 심안을 뜨게하고 "존재와 무"라고하는 우리 모두의
한계상황, 영원한 인간적 고뇌와 갈등에 한 줄기 위안의 빛을 주지 않을까요.
한편 인류사의 연면한 변천 가운데에서 작가라는 개념의 변경도 더욱 넓어졌습니다.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나 고구려 쌍영총에서 보듯 회회의 역사도 길고 오래입니다만
"여행작가"의 역사적 범주에는 동서의 유명한 화가들이 포함됩니다.
그러므로 우리 세계 여행작가 협회에도 유명 화백님들을 회원으로 모신 것은 다행이기도 하고
당연지사이기도 합니다.
우리시대에는 또 화백 못지않게 사진 예술의 시대이기도 하여서 사백님들, 사진작가들도 이
반열에 속한다고 할 때 우리 협회에 유명 진사님들이 포진하고 계셔서 또한 다행인가 합니다.
아울러 우리 여행작가 협회에는 풍류를 읊는 절창 가객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어서 항상 행사와
이벤트마다 풍악이 울려퍼지는 당위성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제 "시의 변호" 못지않게 "여행작가 변호"를 몇 말씀 올렸습니다.
여행작가들의 건필 만세를 외칩니다.
(후략)
장 회장과 부인 유진순 시인
민용태 시인 소개
아름다운 여행 - 뉴에이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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