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포토 포엠)

<문학 의식> 봄호에서

원평재 2017. 5. 3. 21:39












아를 연작시 3

(밤의 카페)

 

프로방스 아를

그 길고 좁은 골목의 순례자가 되었어

 

빈센트의 낮은 추녀 카페 앞

별밤을 그리던 곳

최근 장삿속으로 노란 페인트 뒤집어쓰고도

그냥 그림으로 익숙한 밤의 영역이었어

아침나절에도

 

화폭 속 밤의 카페로 버티어 온 찻집은

세월 따라 더 자극적인

반 고흐 카페로 이름도 바꾸어 달고

테라스는 인증 샷 인파로 발 디딜 틈 없는데

화가의 노란 붓 길은 순수의 변용인가

의과학자들이 말하는 황변증 변색일까

 

맞다, 별빛!

허탄한 관광객의 타락하던 가슴에

노란 불꽃이 직관으로 타 오르더군

 

론 강 위에 뜬 별빛

들판의 해바라기

낮의 화폭에 뜬 별빛

밤 낮 가리지 않는 화가의 노란 우주는

내 기억속의 대학로 에또왈 별 책방

알퐁스 도데의 프로방스별이 반짝이던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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