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포토 포엠)

외연도 기행

원평재 2019. 5. 8. 09:03






외연도 기행

                                                                    김 유 조


보령 앞바다

풍어와 풍랑의 상극을 아울렀다는

쇠잡이 사당 계단 몇 발짝 앞에서

벌써 격랑과 파랑 주의보가

깃발되어 펄럭인다

 


해마다 황소의 정수리를 내려쳤던 그 순간은

지금도 어둑한 내부에서 유현하고

이윽고 흘러내린 선홍빛은

뒤 곁 옹기그릇들을

채우고 채우고도 흘러넘쳐서

시방도 흙은 저 황토빛이련가,

 

그때 뽑혀서 제의에 나선 소복 선남선녀들의

저 청람 빛 해심들

풍어 풍랑에 관한 조바심 보다는

심해를 향하여 초혼으로 두런거리던 뜻 모를 소리

먼 파도가 되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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