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포토 포엠)

시, 어느날의 섬 풍경

원평재 2019. 5. 6. 14:25







시 어느 날의 섬 풍경

                                                          김 유 조

작은 섬이라

생쥐 죽은듯하네

적막오후

 

존재의 표피에 녹만 슬던 철탑 위의

쭈그렁 스피커

느닷없는 시험방송인가

출항금지

네 마디소리가 흩어지지도 않고

허공에 어망 뜨기처럼 내 걸린다

 

아프리카계 청년 두엇

축항 마당에서 듣는 둥 마는 둥 쇠바늘로

그 어망을 수선 한다

 

먼 바다의 풍랑이 아직 내지르지 않아

더욱 고요한 내항의 빈 밥집

낮은 뒷담 골목으로 차령 넘긴 물고기 운반차

허우적대며 지나간다

섬도 숨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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