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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

원평재 2018. 6. 18. 07:31










 




태산

                                                                                               

태산이 높다하되

태백에 맞먹으랴

천하통일의 야망에 태산을 올랐다는

용포자락의 서슬도 비아냥거리고 싶은

내 오기


막상 석비石碑되어 치솟은 그들의 역사 앞에

개미떼 같은 그들과 땀 닦으며 서보니

멀리 다른 대륙들의 산정 위에서 느꼈던

내 순수 경외와는

결이 다른 격앙이 땀 속에 묻어난다


그래, 땅은 넓었지만 유사 이래 협량했던

대저 내 이웃의 산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