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포토 에세이, 포엠 플러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

원평재 2018. 10. 18. 22:37












김유조의 여행 꿀 팁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라는 말은 상식의 허실 중에서도 관념적인 "있음"

현실에서의 "없음"을 대비시키는 이름난 화두이다. 여행에 관한 꿀 팁 중에서도

이 말은 매우 적절한 잠언이 된다.

먼저 이베리아 반도와 모로코 여행에서 이런 괴리현상을 찾아본다.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는 영화 카사블랑카에 나온 카페는 없다. 하얀 집이라는

뜻을 가진 도시, 카사블랑카에는 영화 카사블랑카의 무대가 되었던 "릭키의 카페"

혹은 "아메리카 카페"라는 것이 원래부터 없었고, 지금은 하이얏트 호텔의 1층에

영화를 모방한 "카사블랑카 카페"가 하나 있다.

물론 관광객들을 모으기 위한 상술에서 나온 것이다. 사실 영화 "카사블랑카"

애초부터 카사블랑카에서 찍은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스페인의 세빌리아에는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관련한 것은 없고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여주인공이 일한 연초회사가 지금은 세빌리아 대학의 법학부로

사용되면서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카르멘의 동상은 기념품처럼 세빌리아의

시내에 서 있다. 발음은 세비야가 더 정확할 듯싶다.

이 곳은 또 모찰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의 배경이기도 하다.

 

한편 그라나다 등 안달루시아 지방에서는 꽃과 물과 새를 갖춘 정원을 집안에

제대로 유지하면 "카르멘"이라는 호칭을 받게되고 대문에도 자랑스럽게

"아무개의 카르멘 저택"이라고 크게 문패처럼 달아놓는다.

그러나 그 집안에 카르멘이 산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세고비아 지방에는 세고비아 기타가 없고 비탈리의 샤콘느가 초연初演되어

유명해진 사실만 존재한다. 도시 이름과 사람의 이름이 동일하여 생긴 혼동이다.

작곡가이자 연주가이며 클래식 기타의 화성법을 피아노 음계에 맞추어 체계화한

세고비아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그라나다 인근 리나레스에서 출생하여

바르셀로나에서 국제적 명성을 떨쳤다.

 

사라고사에는 고호, 고갱, 등과 함께 씨 성을 떨친 화가 고야의 동상이 있으나

막상 그곳에서 그의 유명한 그림은 찾지 못했고 옷을 입었다 벗었다한 "마야"

그곳에 있을 리 없었다.

"옷을 벗은 마야"는 마드리드의 쁘라도 미술관에서 그 요염한 자태를 아직도

빛내고 있다. 마야는 마하라는 발음이 더 정확하다.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다는 화두는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비엔나 커피를 한국관강객들이 하도찾아서 Mariahilfer Strasse에 있는 카페에서

유일하게 그런 이름의 커피를 판다고한다.

물론 비엔나의 특징있는 커피가 있지만 다른 이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