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포토 포엠)

시 장마소리

원평재 2020. 8. 6. 16:02

장마 소리

익은 장마는 천둥 번개도 생략하고
후두두둑 쏴아
익숙한 소리를 낸다
가끔 찢어진 틈새로 하늘 빛 조금 잊힐라 보이다가
이내 시커먼 암막 가리개로 덮고 물벼락

자다 깨어나 듣는
밤 장마 소리는
끝없는 주루룩 주룩 주룩
내장을 훑어내린다
낮게만 살아온 사람들의
배탈난 신음소리

장마의 발성법에
내 어지러운 채보 공책
높은 음 자리표 같아
송구하다
---김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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