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필업식(졸업식) 전야제, 필업식, 백두산 관광단 환영

원평재 2005. 7. 1. 09:13

필업식(졸업식) 전야제, 필업식, 백두산 관광단 환영

 

요즈음 여기는 대목장같이 벅적입니다.

우선 필업식, 혹은 졸업식 시즌이라서 행사가 많습니다.

우리 과기대는 전야제도 해마다 아주 성대하고 의미 깊게 학생과 교수가 한 마음이

되어 함께 뛰고 노래하며 한마당을 마련합니다.

 


 


                  (컴퓨터 공학과 학생들과 교수님들입니다.)



            (한국어 전공 학생들의 몽골 젓가락 춤이 이색적입니다. 주로 몽골과

              한족및 중국 소수 민족 출신입니다.)

 

한국이라면 어림없는 모습입니다.

그 한마당을 함께 준비하고 연출하고 무대에도 함께 오르면서 사제간의 정의적 연대가

더욱 공고해진다고 하겠습니다.

원근에서 온 학부형들은 물론 멀리 한국, 미국, 카나다 등에서 온 많은 정신적, 물질적

지원자들이 눈시울을 붉힙니다.

나도 공연히 눈물이 찔끔거렸습니다.

 


 

각 전공별로 장끼자랑 겸 뜨거운 한마당 퍼포먼스를 의미있게 연출하였는데 

특히 독일어과의 “Du bist Du”, 당신은 바로 당신, 남과 다른 바로 당신 자신,

자기 아이덴티티를 확인하는 노래는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졸업식 당일은 요즈음 이곳의 날씨가 빗방울이 질금거리는데 완전히

쾌청이었습니다.

 


 

하늘이 축복하는 4년간의 결실이 넓은 운동장에서 질서와 환호를 엮어서

진행되었습니다.

중국 국가 제창으로 식순은 시작하였는데 밴드는 문익환 목사의 동생되는 문영환

교수가 멀리 토론토에서 와서 지휘를 해 주었습니다. 이 분은 전에 여기에서 교수로도

지냈습합니다. 이분들 고향이 모두 용정의 명동 마을이 아니겠습니까---.

 


                      (지휘자는 카나다에서 온 문영환 교수)



 


 


 

김진경 총장님은 졸업생들을 한 사람씩 재학 중에 모두 가정으로 초청하여 한 끼를

같이하면서 정직과 봉사와 성실을 주문했던 식탁 좌담의 추억을 상기시키며

세리머니 스피치를 하였고 옥한흠 이사장께서는 19세기가 "국가의 세계 제패시대",

20세기가 "기업의 세계화 시대"라면 21세기는 "개인의 아이덴티티가 세계로 연대하는"

시대라는 취지의 축사를 하였습니다.

 

이날은 어제 북경을 통하여 늦게 들어온 과기대 지원 집단들도 모두 참석하였습니다.

예컨대 사랑의 집단, 소망의 집단, 숭의 집단---,

 


 

 

 

 

 


 


 

(한국에서 온 이승률 대외 부총장은 개인적으로 러시아에서온 고려인 학생 30여명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날 졸업생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몇 년전에 개인의 자격으로 하버드와 MIT의 졸업식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의 감동이 재현되었습니다.

모든 졸업생들의 질서 있는 참석, 식전이 끝날 때까지 끈기있게 기다리는 축하객들---.

참으로 우리의 현실과는 다른 이 두 나라의 모습이 부럽고도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여담이지만 국가를 부르고 졸업식을 하는 관행은 MIT도 마찬가지였고

하버드는 그렇지가 않아서 다양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것도 기억이 났습니다.

 

 

이날 저녁은 서울에서 온 중등학교 동기들 부부 21명을 만나러 연변 대우 호텔로

갔습니다.

반년 만에 만나는 가까운 동기들 부부와 저녁을 함께하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낮에 도착하여 훈춘, 방천을 돌아본 동기들은 대부분 이곳이 초행은 아닌데

짧게는 3년 전에 왔다간 친구의 경우만 하더라도 엄청나게 변모한 연길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노독을 풀기위하여 이들 부부는 발 마사지 집으로 떠났고 우리는 권유를 마다하고

내일의 일정에 대비하기 위하여 아파트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