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1박 2일의 단풍 여행을 남해로 떠났다.
아직 단풍철이 아닌줄을 알면서도 남도 기행을 떠난 셈이었다.
올해는 예보와 달리 단풍이 좋지 않으리라는 근심이 현지에 자욱하였다.
첫 기착지이자 산행은 노고단을 밟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그래봐야 성삼재까지는 관광버스가 올라가고 거기서부터 산행이었다.
하지만 지리산의 웅자는 항상 대단하여서 매번 얕잡아 보려는 마음을
어림없다고 패대기 쳤다.
이번에도 물론이었다.
원래는 선교사들이 요양원으로 지었다는 병원 건물이 한국 전쟁과 빨치산
투쟁기에 깡그리 파괴되어서 지금은 중세의 고성처럼 피어린 역사를 담아내며
"역사의 시원"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힘에 따라서 그 역사의 시원에 걸터앉아도 보고 경건하게
서있어 보기도 하였다.
노고단 산행에서 놓치기 쉬운 곳이다.
노고단 정상으로 여기며 정성이 담긴 돌들이 제단을 이루었다.
사실 건너편 정상은 휴식림이 되어서 출입이 통제 되고 있었다.
돌더미가 아쉬워서 배경으로 삼고 다시 한 컷하였다.
절집의 그림자를 보고 깜짝놀라, 서둘러 섬진강, 화개장터를 지나는 여정에
올랐다.
진주에 일이 있어서 잠시 들렀다가 다음날 다시 진주, 진양성을 찾는 일정
이었다.
자주 와보았던 화개장터에 이번에는 들리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며 몇 장면을
포착하였다.
해걸음 할 때까지 장터에는 인적이 끊이지 않았다.
"어허, 해빠지기 전에 가야하는데---."
막걸리 사발을 들고 한 방울을 아끼는 촌노들의 음성이 들리는듯 하였다.
섬진강의 낙조가 달리는 차창 밖으로 흔들렸다.
박경리 선생, "토지"의 하동, 평사리 일대는 온통 토지마을, 토지 다방,
최참판댁 마을 등등 토지로 도배를 하였다.
진주에서 일을 마친 일행은 "사천 시-삼천포 항"으로 불리는 유서깊은 지역을
지나서 아름다운 연육교의 조명에 넋을 놓으며 전어 구이와 회가 기다리는
남해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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