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문학 산책

꾀꼬리는 잠드는가/마리아 칼라스의 忌日에 부쳐

원평재 2004. 9. 21. 07:49
Vissi d'arte, vissi d'amore - Maria Callas


            꾀꼬리는 잠드는가 1977. 9. 16  마리아 칼라스의 부음을 듣고                                              황 금 찬 마리아 칼라스 그대는 금세기 의 가장 높은 노래의 봉우리였으니이제 어느 나라에 가서 또 누구의 행복을 노래 하려는가.그대가 푸치니의 오페라의 영창곡을 부를 때,영국의 청중은 20분간이나 기립하여 박수를 보냈고 이태리, 불란서, 독일, 미국 청중은 사람에게 귀가 있음을 진정 하늘에 감사 드렸느니라.나비 부인 중의 「어떤 개인 날」,꿈꾸듯이 불렀지 라 보엠의 「내 이름은 미미」,병색 짙은 음성 모두 영혼의 기도였어라.이화여대 강당에서 재청으로 부른 노래 쟈니 스키키 중의 「오 ! 사랑하는 아버지」 내 같은 하늘 밑에 살아 있는 것을 그리도 소스라치게 놀랐느니라.이제 노래의 등불은 세계의 창에서또 내 귓가에서 꺼지고 있는가.세계의 꾀꼬리는이 날 잠들어 갔다.


칼라스의 만년은 악몽이었다.오나시스로 부터 배신을 당한 것이 원인인지, 뚱보가 된 외양이 그런 사태의 단초를 제공했는지,하여간 그녀는 망가진 몸매와 음색으로 비참한 나날들을 보냈다.그러나 우리는 전성기 그녀의 도도한 모습과,한계와 경계의 끝 모르던 음정의 기적만을 기억하자.요즈음 그녀가 원한에 차서 적어냈던 실연의 편지가 경매장에서그리고 매스컴에서 화제이다.한 때 내가 사랑했던 여인의 뒷모습을 본듯한 어처구니 없는 착각속에서 그녀의 모습이 애잔하다.만년에 재클린에게 혼이나고 식상한 오나시스가 그녀에게 다시 시선을 보내왔던 사실은 이 오만한 여인에게 인생 최후의 위안이되었으리라.스콧 핏제랄드의 중편 "겨울의 꿈"(Winter Dream)에 보면 실패한 여자의 전형으로 세가지를 암시하고 있다.아이를 많이 낳고 살이 쪄서 가끔 매맞고 사는 여자---.그래도 그 여인에게는 처녀시절 뜨겁게 유혹하여 함께 지냈다가 마침내는 돈이 없는 남자라고 매몰차게 버려버린 첫사랑의 그 연인이 마침내 성공한 남자가 되어 맨하탄 월가의 고층 빌딩, 그 중에서도 최고층 펜트하우스 중역실에서 그녀를 생각하며 눈물짓는 정황이 추가되어서그래도 삶의 보람 하나는 건지는 셈이었달까---.아침부터 마리아 칼라스, 평가에도 여러가지 견해가 엇갈리는 그녀에 관한 잔스런 작업에 매달린 것이 아닌가 싶다가황금찬 시인은 시를 지어 바치기까지 했는데!진정한 디바의 모습을 다시 그리며한 글 올립니다. Vissi d'arte, vissi d'amore - Maria Call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