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와 루이지아나는 모두 해발 고도가 낮은 저지대인데, 허리케인이 연례행사이고
지구 환경 악화로 인하여 그 위력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
여기에 사행(蛇行)을 이룬 강으로 인하여 침수 피해가 잦은 운명의 땅이었다.
두해 전에 무서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내습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복구가 된 멕시코 만 연안 해변의 모래도 다른 곳에서 퍼다 놓은 것이라고 한다.
달리는 차중에서 찍었다.
현장을 답사해보니, 카트리나가 이 곳을 유린하고도 두해가 지났는데 아직 복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이 많아서 미국 언론에서도 자성의 소리가 높았다.
뉴 올리언즈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피해자들의 보상 청구를 대행해 준다는
보험 회사들의 드높은 간판이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었다.
멕시코 만에 면한 모빌(Mobil) 시는 유전지대이자 정유 시설이 많아서,
일찌기 "엑슨 모빌(ExxonMobil) 유(油)"가 멀리 극동의 우리에게도 낯선 이름이
아니었다.
등잔 석유가 떨어져도 "얘야, 가서 모비루 좀 사오너라", 어른들의 외침이
들렸었다.
모비루는 또 윤활유로도 최고여서 시골 정미소나 발동기에 약방 감초였고
머리 헌데에 쳐바르고 나온 동무들도 있었다.
텍사스의 상징, 론 스타 별표가 그려진 텍사코 석유는 그 이후에 들어왔다.
아무튼 카트리나는 모빌과 빌락시(Biloxie)도 강습하였는데 아직도 그 상흔이 많이
남아있었다.
당시 멕시코 만 지역으로 막 진출하던 한인들도 많이 참패하여 패퇴했으나,
강인한 배달 정신을 무기 삼아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도 아직 있었다.
빌락시의 그런 한인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인근에서 잠을 청하였다.
건설의 굉음도 물론 이렇게 들렸다.
멀리 뉴 올리언즈의 도심이 보인다. 도심은 대략 복구가 많이 되었으나 지역에 따라서는 "아직---"인
곳도 많았다.
이 큰 거리의 왼쪽이 프렌치 쿼터이다.
복구가 된 수퍼 돔의 현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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