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보고다닌 투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다시 아틀란타에

원평재 2007. 8. 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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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 남부 여정의 끝은 다시 아틀란타였습니다.

애쉬빌을 저녁에 떠나서 녹스빌을 멀리 차창으로 내다보며 아틀란타에 도착한 것은

밤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내쉬빌, 애쉬빌, 녹스빌을 대충 다 본 셈입니다.

루이빌(Louisville-루이스빌이 아니고)은 보지 못했고---.

"빌"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아파트 이름 같지만 원래 프랑스 말로 "마을"이란 뜻입니다.

Ville이 원래의 표기이며 빌라나 빌리지가 모두 한 통속입니다.

 

밤 늦게 아틀란타의 한인 마을, 둘루스(Duluth)의 어떤 한식당에서 갈비탕을 먹고

잠시 눈을 부친 후, 다음날 새벽부터 시작한 아틀란타 일주도 만만치 않게 빡빡한

발걸음이었습니다.

 

 "조지아!"

아, 그렇군요. 이곳이 조지아입니다. 지미 카터의 고향, 플레인즈,

땅콩 농장이있고 그의 기념 도서관이 있는 곳이군요.

조지아는 러시아의 그루지아와 알파벳으로 보면 표기가 같습니다.

러시아 글자는 물론 기릴 문자라 조금 모양이 다르지만 환산을 하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스탈린의 고향 땅, 그루지아 자치 공화국 말입니다.

 

 뉴욕, 맨해튼의 컬럼버스 광장에 면한 "타임 워너" 건물에도 CNN 센터가 있지만,

본사인 이 곳 규모에는 비교가 되지 않지요.

 

 

 

 미국 대기업 본사의 70%가 이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 메가로폴리스, 아틀란타를

하루에 다 본다는게 그렇게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우선 제일 먼저 방문 계획을 세워놓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작가, 마가렛 밋철의

생가와 그 옆에 있는 기념관 탐방은 일요일 아침이라서 거리는 아주 한가로웠지만

휴일이라 문이 열리지 않은 상태로 그냥 눈대중이었고,

갑자기 소낙비까지 내려서 증명사진 찍는 것도 허둥지둥이었습니다.

 

그녀가 귀가하던 도중 큰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지점도 예사롭지는 않았지만

그냥 빨리 승용차로 지나쳤고, 입원하였다가 마침내 숨을 거둔 큰 병원도 먼발치에서

지나가며 일별했을 따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그 역사적 장소들이 모두 교외 지대였다는데 지금은 급격히 발전하는 도시의

확장 탓에 모두 다운타운이 되고 말았습니다.

몇년 전에 불타버려서 새로 지었다는 "타라 농장"도 이 도시의 또다른 볼거리, "스톤 마운튼"

때문에 빅 딜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현장성과 역사성은 그 동안에 차곡차곡 쌓았던

너무 큰 기대 속에 매몰되어 버리고 남겨둔 순서의 끝자락에서 모두

"바람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끝날의 여정은 다시 생각해 보아도 어쨌든 대단하였으므로 이 날 하루 동안에 방문했던

곳을 우선 아래에 정리하여 나열해 봅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남부의 MIT, Georgia Tech,

코카콜라 본사 코카콜라 월드,

1920년대의 아틀란타를 재현한 언더그라운드,

CNN 본사,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기념공원,

수족관, 조지아 아쿠아리움,

마틴 루터 킹 목사 생가,

아틀란타 시청, 조지아 주청사,

메이저 리그 Braves의 홈 구장인 Tuner Field,

스톤 마운튼과 거대한 조각상,

 

점심은 도심에 있는 웨스틴 호텔의 회전하는 스카이 라운지에서 한참 기다린

끝에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었지요.

아틀란타 도심을 찍은 맨 위 사진들은 그때 찍은 것입니다.

 

아래에 "증명 사진들"을 조금 더 올립니다.

 

 코카콜라 본사를 방문하고 찍은 사진들입니다.

한글 코카콜라 글자 모양이 그 변천사와 함께 소개될 정도로 우리의 비중이 높았는데

(우리가 좀 많이 마시는 모양이지요---^^.)

지금 저장해 둔 제 노트 북에 문제가 생겨서 여기 올리지 못함을 한탄합니다.

 

 

 

3-D가 아니라 4-D 입체 영화를 보았습니다.

코카 콜라를 선전하는 영화이기는 해도 기업 홍보물이 아니면 이런 실험이

가능할가 싶은 정도로 놀라운 입체 영화였습니다.

물과 바람과 향기가 상황에 맞게 터져나오고 때로 관람객을 툭 치는 촉각 효과까지

나오는 입체 영화를 오랜만에 감상했지요---.

 

 CNN 본사에 전시되어 있는 월남전 때의 취재 차량---.

 

 

 

 

 아틀란타 변두리, Braves 구장에 있는 행크 아론을 기리는 푯말

 

  거대한 돌더미 하나로 이루어진 돌산, 스톤 마운튼입니다.

운석이 떨어졌다는 설, 인근의 지하에 같은 성분의 암반이 있어서 그렇지 않다는 설 등이

난무하는 기이한 암산입니다.

돌의 측면에 남북 전쟁 때의 영웅들이 거대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돌산 위에서의 시름---?

 

  

 

아래 스냅은 세계 최대의 아쿠아리움에서 포착한 것입니다.

최대 장관들을 제대로 올리지 못한듯 합니다.

지금 노트 북에 갇혀있습니다.

이 수족관을 만든 사람은 이 곳 조지아 출신으로 Home Depot의 창업주입니다.

3년전 쯤, 세계 언론에 크게 보도된 바가 있었지요---.

  

 

 

   

   

 

 남부 여정이 끝나고 동부로 올라갈 때와 한달 후에 다시 귀국할 때에도 이 곳

아틀란타 공항을 이용하였습니다.

참으로 거대한 공항이라서 내부 기차까지 타고 짐을 찾아서 다시 탁송하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수속이 끝난 다음 조금 여유가 생겨서 무인 피아노를 신기하게 보고있는

리포터의 피곤한 모습입니다.

배경 음악은 저 유명한 재즈, "조지아~"입니다.

 

(남부 여정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