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보고다닌 투어

이제 악지를 떠나며 (배드랜드 2)

원평재 2008. 8. 8. 07:58

우리가 정신없이 들어와 달린 악지(惡地 : Badlands)는 이제 그 헐벗고

거친 자신의 속내를 다 드러내 보였는가,

마침내 나그네들을 풀어줄 낌새를 얼핏 보이는듯 하였다.

하지만 그 과정은 섬세하고 진도는 느렸다.

배드랜드는 우리를 아주 서서히 그리고 천천히 풀어줄 작정이었다.

 

내 친구의 말대로 진정, 일주일은 작심하고 들어와서 시내의

뮤지엄도 차분히 들리고(그것도 여러군데),

순례의 과정도 도망치듯 지름길을 택하는 방식 말고 환상(環狀)으로 

닦아놓은 Loop Tour Rout를 섭렵하고

일출과 석양의 장관도 렌즈 속으로 가두어야 될듯싶었다.

 

 

 

 물론 이번 여정으로 44번 도로를 택한 것은 일단 탁월한 선택이었다.

 정말 소실점이 있는 풍경은 아름답다, 숨이 멎는다~~~.

 

 

  

 

 

 

 

 드디어 독립가옥이나마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방목하는 말도 보이고---.

 

 

 

 

 

 

 

 옛 철도와 저 작은 다리를 묶으면 한 그림이 나올듯 했는데 일정상---.

 저런 독립 농가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폐 타이어 문제는 도처에서~~~.

 

 

 

 

 

  

 

  

 

 

 

 

 마침내 두발로 걸어서오는 잉간들을 조우하였다.

 

 황야가 서서히 경작지로 바뀌었다.

 

 마튼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개스를 넣고 늦은 간이 점심 식사를 했다.

 이 녀석은 무슨 벌을 서는지 티셔츠에 죄목과 '우리의 맹세' 같은 것이

찬란하게 리스트 업된 표지를 스티커로 붙이고 다녔다.

필리 드라이버가 한국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처음 듣는 소리라고 하여서

부지런한 이 양반이 그림까지 그려 국위선양을 하였다.

성질 어데가겠노~~~^^.

 

 

 

 야생 거위들이 동네 도로를 겁없이 지나갔다.

 

 녹색은 생명의 색갈이다. 녹색의 사진을 좀 버렸지만 버릴 수가 없다---.

 

 

 

 오갈랄라에 가까워오자 쑥부정이 같은 식물이 눈에 익었다.

차를 세우고 만져보니 전체가 날카로운 침으로 쌓여서 스킨쉽을 거부하였다.

 

 

 떠났던 동네가 가까워오니 대형 트럭과 조우하는 등, 번거로운 일도

생기기 시작했으나 이제 윈드밀이 생기를 더해주는 정다운 집으로 돌아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