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보고다닌 투어

제야 무렵 한밭과 계룡을 다니다.

원평재 2008. 12. 27. 10:20

대전 땅에서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반평생을 지내고

지난해에 정년 퇴임을 한 향우의 초대로 한밭 땅을 밟았다.

올곧고 강직한 인품으로 내외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지내온 교수 생활이었으며

이에 그의 주변에는 동료는 물론 따르는 후학, 제자들도 많고 일화도 많다.

 

오래전부터 방문을 하라는 엄명성 백지 초대장을 제대로 못써먹다가

지난 주말 또 한 친구와 함께 당일로 회포를 풀고왔다.

언뜻 문화 불모지같은 "한밭과 계룡"이지만 향우가 작정해 놓은

알짜배기 코스만 섭렵, 만끽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자정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그와 함께 본 웅혼한 계룡산 천황봉과 장군봉은 새해 글맛으로 아끼고자

하였다가 너무 묵히기에는 내 조급한 감상이 허락지 않아서

제야의 감회와 함께 여기 올려 본다.

 

 

 이 한밭 사나이는 보통 6시간 내외의 산행을 일주일에 한번은 꼭 하는데

요즈음은 합창단의 일원으로 연주 일정도 많고하여서 여의치 않을 때에는

여기 근교의 계룡산 장군봉을 탄다고 한다.

 

  

 

 

새벽 열차를 타고 가서 늦은 아침을 먹고나자 그는 잡담 제하고 계룡산 자락의 도예지로

우리를 이끌었다. 

도예 마을로 들어오니 은근한 뜻을 지닌 도예 공방이 우리를 마지한다.

 

 

전기로가 두대씩 보이는 공방이 많다. 

 

 

 

 

금전 출납기가 전화기를 업고 있는 품새가 현장에서 카드 결재도 되는 모양인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

주말 고객이 만만치 않을텐데 모두들 손을 놓고 있는듯 싶다.

아무래도 미스터리 같다.

내 친구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이 궁하다.  

  

 

 

 

 

 

 

 

승용차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보았던 동구 밖의 안내문을 우리는 일단  동네 구경을 먼저하고

나가는 길에 잠시 서서 살폈다.

재미와 결의가 모두 담긴 선언문의 성격이었다.

 

  

 

멋진 도자기의 미학에 취하여서 나오다 보니 잎이 모두 떨어진

나목 상태의 고목도 그 자태가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도자기로 구워져서 탄생한 예인(藝人)이 떠나는 우리에게 지붕 위에서 깊이 석별의 절을 하였다.

신화 속의 하이페리온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한밭으로 돌아 오는길에 폐교를 이용한 문화 공간이 있었다. 

 

 

 

 

 

 

 

 

 

 

 

  

 

 

   

  

  

 

 

 

 

 

  

 

 

향우는 대전의 일간지 중도일보에 2주에 한번씩 산행 에세이를 쓰는 문사이다. 

 



Mozart Clarinet Concerto K.622(Out Of Af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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