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맛골의 어원은 避馬골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 고관들이 타고 다니는 말을 피해서 아랫 사람들이 다닌 뒷길, 피마(避馬)의
골목 길에서 유래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행차가 지날 때까지 엎드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해 숨는 골목이라는 말이다.
이런 곳에 자연히 서민들의 선술집과 국밥집이 들어차고 번창한 것은 당연지사였는지도 모른다.
1980년대 이후 문인·음악가·학자 등이 모이던 선술집, "열차집"과 "시인통신"도 이곳에 있었다.
시낭송회, 출판기념회가 열리고 밤새 술판이 이어지던 문화의 아지트였다.
그러나 이제 서민들의 애환과 문화의 때깔이 끼였던 이곳도 사라지고 있다.
종로 1가 교보문고 뒤에서 3가 사이 일부만 남았던 피맛골도 이미 사라져서 "르미에르"라고하는
국적이 아리송한 이름의 주상 복합 건물이 들어섰고 청진동과 다동·무교동 골목도 헐리고 있다.
새벽이 되면 몰려가 쓰린 속을 달랬던 청진동 해장국 골목도 이제는 볼 수없다.
그곳엔 한때 해장국집이 30여 곳이나 되었다.
3대째 장사를 하는 청진옥 해장국집도 르미에르의 1층으로 자리를 옮긴지 오래이다.
사실 고향의 "따로 국밥"에 익숙했던 내 입맛을 바꾼 것도 이곳의 덕분?이었다.
서울시는 종로와 중구의 26곳에서 재개발을 진행 중이고 앞으로 140곳을 더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늦가을에 찍었던 사진이 섞여서 계절 감각이 좀 들쭉날쭉한다.
여기까지가 서 피마골---
아래부터는 동 피마골인데 역시 재개발의 열기가 불붙었다.
발길이 어느새 인사동을 넘보고 있었다.
여름에 찍은 사진으로 이번 피마골 관련은 종영합니다.
파리의 하늘아래(Sous Le Ciel De Paris)Edith Pi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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