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과 현직들이 연계된 어떤 모임에서 "단양 고수 동굴"을 찾게 되었다.
캠퍼스 내에서도 ROTCian 들끼리의 모임이었다.
새벽에 만나서 떠나니 첫 기착지가 곤지암의 "소머리 국밥집"이었다.
원조 타령이 이곳에서도 재연되어 있었는데 아래 보이는 집이 진짜 원조라던가,
매매 후에 길 건너 쪽에 비슷한 집을 다시 냈다던가,
그런 연고로 송사가 오래 지속되었다던가,
하여간 별별 이야기들을 근거없는 전설로 흘려들으며 일단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국물 있는 탕 종류를 먹기에는 어제 저녁 뉴스가 꺼림칙하였으나 일단 "금강산 식후경"에
매달리는 몸의 컨디션이 대견하였다.
지금은 인근에 아파트도 많이 생겼고 사람 냄새가 풀풀나지만
20여년 전만해도 이곳은 황량한 농촌 마을이었는데 갑자기 소머리 국밥집이 생겨서
성황이었다.
새벽 티업을 하는 골퍼들이 아침 요기를 하고 떠나는 길목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글의 맨 위에서 말한 이야기들은 모두 "카더라" 수준이지만 방금 이 말 만은 사실이다.
나도 어릴때 시골에서 "맞대~~"하고, 지게 목발로 한자쯤 되는 나무를 쳐내며 즐기던 수준의
실력으로 가끔 새벽길을 달려와서 이곳에서 한그릇하던 시절이 있었다.
내 "맞대~~~" 실력은 종내 발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었고, 그나마 지금은 접었다.
모처럼 추억의 옛길을 달려와보니 아침 국도변의 산세와 신록을 준비하는 나무들이 아름다웠다.
단양가는 길은 "다음 호(!)", 사실은 "다음 회"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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