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군청 소재지로 들어가는 고속도로 끝물 휴게소가 "단양 상휴게소"라고
하여서 꽤 높은 산의 중허리에 터를 잡고 있었다.
여늬 휴게소와 같이 먹거리 공간과 화장실이 덩그렇게 손님을 맞는데
화장실 뒤편이 좀 심상치않다.
볼일을 마치고 돌아가보니 나무를 거칠게 깎아만든 장승들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아니 손짓까지 할 처지는 아니고 파안대소나 수줍은 미소로 사람을 맞아준다.
솟대나 돌멘(Dolemen)의 사촌쯤 되는 장승은 대체로 손이 없는 기둥 모습이다.
장승이란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마을 또는 절 입구, 길가에 세운 사람 머리 모양의 기둥을 말한다.
장승에는 돌로 만든 석장승과 나무로 만든 목장승이 있으며, 전국에 분포한다.
장승의기원에 대해서는 고대의 성기(性器) 숭배에서 나온 것,
장생고(長生庫)에 속하는 사전(寺田)의 표지(標識)에서 나온 것 등이 있다.
장승의 재료는 기본적으로 나무와 돌이다.
돌로 만든 것을 석장승, 나무로 만든 것을 목장승이라 하는데,
목장승이 더 많다. 목장승은 소나무나 밤나무를 주로 사용하는데, 비바람에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부식하므로 매년 또는 2∼3년마다 장승과 솟대를 새로 만들어 세운다.
목장승은 솟대[蘇塗]에서, 석장승은 선돌[立石]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등의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확실한 기원은 알 수 없다.
장승의명칭도 여러 가지인데, 조선시대에는 한자로 ‘후(후)‘, ‘장생(長)‘, ‘장승(長丞, 張丞,長承)‘
등으로 썼고, 지방에 따라 장승·장성·벅수·법수·당산할아버지·수살목 등의 이름이 있다.
장승의 기능은 첫째 지역간의 경계표 구실, 둘째 이정표 구실, 셋째 마을의 수호신 역할이다.
장승은 하나만 서 있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 한 쌍의 남녀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상은 머리에 관을 조각하고, 앞면에 ‘천하 대장군’ ‘상원대장군’이라는 글을 쓰며,
여상은 관이 없고 앞면에 ‘지하대장군’‘지하여장군’ ‘하원대장군’ 등의 글이 새겨 있다.
장승은 지역 간의 경계 표지 또는 길을 일러주는 이정표의 구실도 하지만,
마을의 수호신으로서의 구실이 더 크다.
길가나 마을 경계에 서 있는 장승에는 그것을 기점으로 한 사방의 주요 고을 및 거리를
표시하였다.
수호신으로 세운 장승에는 이정 표시가 없으며,
‘천하 대장군’류의 표시도 없고 마을의 신앙 대상으로서 주로 액병을 빌었다.
때로는 개인의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대상으로서의 신앙적인 성격과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신앙의 대상이기 때문에 장승은 신성시되며, 함부로 건드리거나 손대지 않는다.
장소에 따라 채색·형상·크기 등이 다르나 모양이 괴엄(魁嚴)한 점만은 일치한다. 장승에 쓰는 장군명에는 민속적인 신명(神名)이 등장하는데 동쪽에 있는 장승에는 동방청제축귀장군(東方靑帝逐鬼將軍), 서쪽에는 서방백제축귀장군(西方白帝逐鬼將軍), 남쪽에는 남방적제축귀장군(南方赤帝逐鬼將軍), 북쪽에는 북방흑제축귀장군(北方黑帝逐鬼將軍)이라고 써서 세워, 축귀하는 민간 신앙의 성격을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장승을 서낭당·산신당·솟대와 동등한 것으로 인정하며, 액운이 들었을 때나 질병이 전염되었을 때에는 제사를 지냈다. |
아무리 이곳이 단양 매포 시멘트 공장이 있는 동네라지만
돌탑에 거친 시멘트를 비벼넣은 것은 조금 심하지 않나 싶다.
단양 팔경을 설명하는 영문이 세심하지 못하다.
8 Scenary of Danyan은 The Eight Scenaries가 정확할 것이고 다른 곳에서도 여기저기 영문 설명에
오탈자가 보인다.
나그네의 투정이야 어쨌건 장승은 너그럽게 웃었고 신록을 준비하는 꽃나무들은
넉넉한 산야의 품속에서 마지막 꽃잎을 자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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