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 설화를 어떻게 볼것인가?
몇가지 자의적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여기에서는 삼가하고
일반적으로 고증되는 해석학의 일부를 이 사진첩의 중간에 추려 보았다.
봄봄봄,
천지지간에 봄이와서 사진 찍기에 바빴다.
<온달설화〉에 관해서는 역사와 문학분야 등에서 다양한 논의가 있어왔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우부현녀(愚夫賢女) 주제로 이 이야기를 해석하는 것이다.
즉 현명한 아내가 어리석은 남편을 개발시켜 성공에 이르게 하는 이야기이다.
그런 의미는 가부장제하에서 억눌려 살아가던 여인들에게 대상기능(代償機能)을
담당했으리라고 보는 심리학적인 해석으로까지 발전했다.
페미니즘 시대에 진도가 그렇게까지 나가는 것을 마다할 수는 없겠으나
그건 그정도로 하고 동일 유형의 구전설화를 통해서 들여다 볼 때
가장 심도있는 의미파악에 이를 것 같다.
그러니까 크게 무리수를 두지 않는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류의 의식사의 발전, 혹은 진행사라는 관점에서 볼때
그런 분류학적 해석이 어떤 의미론을 갖느냐 하는 데에서는
조금 소극적이라는 자성도 따르겠다.
하여간 이런 종류의 민담 가운데는 아버지와 다투고 집에서 쫓겨난 딸이
숯구이 총각을 만나서 생금장(生金藏)을 발견해 부자가 되는 이야기들이 있다.
'숯구이 총각의 생금장'·'내복에 산다' 등의 제목이 붙은 이 구전 민담은
〈삼국사기〉의 온달전, 〈삼국유사〉의 〈무왕설화〉 등과 함께
'쫓겨난 여인 발복(發福)' 설화라는 한 유형으로 묶일 수 있다.
발복설화 유형의 핵심은 부녀의 분리와 전도된 입장에서의 재결합을 통한
통과의례과정과 금(金)이라는 요소이다.
발복설화가 신화적 연원을 가졌으리라고 보는 관점에서 원형을 탐색하면
발복설화의 원형은 경제적인 주도권을 놓고 아버지와 다투고 집을 나온
부신(富神)의 기능을 가진 여인이, 자신보다 문화단계가 낮은 남자를,
생금장을 녹이는 야장(冶匠)으로 변모시키면서 획기적인 번영을 이룩한 사실의 반영이며,
철기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문화신화라고 보는 것이다.
야장과 샤먼이 사회의 최고위 신분이던 원형에서,
주인공의 금패물로 말을 사서 남편을 장수로 만든다.
이는 공주가 자신보다 세력이 약한 집단의 남자와 결합해서 남편을 군사귀족으로
출세시킨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방대한 영역에 걸쳐 있었던 고구려의 국가체제가 토착세력과의 연계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었으므로 지방토족과 중앙귀족과의 결합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보겠다.
(자료 정리)
온달 동굴 들어가는 입구
온달성을 뒤로하고 도담삼봉으로 향하는데 주변 경관이 참으로 수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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