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보고다닌 투어

고령사회가 공룡화 하고 있다. (자, 공룡을 찾아가자 3)

원평재 2009. 6. 21. 06:12

 

이제 우리 사회는 어디를 가나 노령인구에 대한 화두가 맨 앞머리에 나온다.

공룡의 발자취를 좇아 상족암에 도달하여 청정 뱃길에 유람선을 타고 사량도에 입도하는

바로 그 눈 앞에도 노인복지에 관한 빛나는 성과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내걸려있다.

현수막 아래 노인 부부가 외롭게 여름 더위를 쫓고있다.

 

 

현수막이 내다걸린 뒤쪽으로는 취학아동이 부족한 초등학교가 한적하게 서 있다.

 

 

 사량도 "경노정"도 아주 최근에 개관을 한 모양이다.

공룡들에게도 노령 공룡 문제는 심각하게 존재했을 것이다.

 

  

선착장 입구에서 문득 폐선이 눈에 띈다.

낡은 선박의 선주는 용도 폐기를 가능한한 늦추다가 마침내 때가 되면

해체하여 일부 재생과 나머지 적멸의 단계로 폐선을 처분할 것이다.

 

늙은 사람과 낡은 선박의 잔영이 묘하게 오버랩된다.

고물로서의 속성은 비슷할지라도 

파고다 공원과 종묘 공원의 노인이나 이곳 사량도의 노인 모두에게는

존엄한 만년이 기약되어야 한다.

실존주의자의 부르짖음이 아닐지라도

인간은 나무나 풀처럼 그저 던져진 존재가 아니라 "실존"하기 때문이며

실존은 존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전에 보사부 장관을 지냈던 차흥봉 외우는 

최근에 사단법인 "한국고령사회비전 연합회"의 회장으로 취임하였다.

또한 6월 25일, 오후 1시 30분 부터는 "한국사회복지회관 6층 강당"에서

"보건복지 가족부"의 후원으로  큰 행사도 개최한다.

그리고 7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노인학 대회에 참석하여 발제도 하며

다음 총회는 2013년 서울에서 개최토록 이미 유치도 해놓았다고 하는데,

그때에는 차 회장이 세계대회 회장의 역할을 맡는다.

 

한편 계간 문예지 <문학과 의식> 가을호에는 고령사회에 관한 특집을

기획하고 있어서 관련자료를 미리 조금 올려본다. 

 

유엔이 채택한 기준을 보면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7%를 넘을 때,

고령사회(aged society)는 그 비율이 14% 이상, 초고령 사회(super aged society)는 20% 이상일 때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2000년도에 벌써 7.2%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여 2009년도에는 10.5%를 넘어섰고 2018년에는

14.4%로 고령사회, 그리고 마침내 2026년에는 20.0%로 추정되면서 초 고령 사회에 진입하리라는 예측이다.

결국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바뀌는 데에 겨우 18년이 걸리고 이어 초 고령 사회가 되는 데에도 8년만

소요되는 이 속도는 세계에 유례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속 현상은 국가의 급속한 성장사에 따르는 일종의 자부심이자 동시에 근심이며 현상이 주는 도전에

우리가 대응치 못할 경우, 국가적 좌절과 재앙이라는 미래 예측이 필연적이다.

이 중요한 시점에 세계적인 노년학의 권위자이며 2013년 “제20차 세계 노년학-노인의학 대회

(The 20th World Congres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를 서울로 유치한 세계대회 조직 위원장,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도전과 응전의 관점으로 대담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

 

문학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현실의 모방(미메시스)이든지, 혹은 예측의 기능에 무게가 더하는지를

가릴 여유도 없이 지금 절체절명의 현상은 두려움과 함께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문학계에도 깊은 함의를

던진다.

 

공룡은 왜, 언제, 어디로 사라졌을까?

아니, 그들의 전성기에도

늙은 공룡들은 어떻게 존엄한 만년을 맞았을까---.

생각이 꼬리를 물고 미로를 어슬렁거린다.

 

 

 

늙은 공룡들이 깊은 바위 동굴을 찾았듯이

늙은이들이 어슬렁 거릴 수 있는 위안의 골목길은 어디메인지---.

낙원동 무료 급식소가 있는 뒷골목에 비하여 이 곳 골목길은 순간이나마

아늑함이 느껴진다.

 

 

 

자, 다시 삶의 공간을 찾아가 보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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