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의 사계

피츠버그 아트 페스티벌

원평재 2010. 5. 25. 08:15

 

 

 

피츠버그 아트 페스티벌을 '구경'하였다.

'참여'하였다는 표현을 쓴다면 조금 과장이리라.

난전에 나온 물건들을 몇점이라도 샀어야 그런 표현은 맞지 않겠는가.

 

그저 인사동 구경하듯, 그런 구경꾼으로 돌아다녔는데 하여간 재미는 좋았다.

창조적 영감을 탐했다면 그건 과장 수준이 아니고 과대망상이었으리라.

Creativeness, Creativity 라는 리본을 하도 여러군데 걸어놓아서 잠깐 착각할 뻔 하였다.

피츠버그 시만 어디 그러하랴.

맨해튼은 말할 것도 없고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어바인---.

하여간 여기 피츠버그도 카네기, 하인즈, 멜론 등 처럼 나이들어가며 딜레탄트,

그러니까 문화 애호가로 현명하게 자신들을 변화시킨 창업주와 재정담당 고문들,

그리고 우둔하지 않은 자손들의 시의적절한 대처가 이곳을 아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그러했듯이.

 

 

 

 

 

쉐이디사이드(Shadyside)의 월넛 스트리트에서 5월에 개최되는 아트 페스티벌은 올해로

열한번째인데 피츠버그 시에서 매달 그치지 않고 열리는 여러 문화 행사 가운데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성공을 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이곳은 피츠버그의 중심인 쉐이드사이드

지역이어서 수많은 유명 메이커가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고,

특별히 예술가들이 페스티벌 기간 동안 직접 나와 앉아서 참여하여야 되었기에

창조적 분위기를 거리에 넘실대게 한 기획도 돋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곳이 피츠버그 대학과 채텀 대학, 의료 센터, 피츠버그 문화 센터 등으로

부터도 모두 가깝고 특히 빅토리아 시대의 유서깊은 건물들과 연이은 단독 주택, 역사적

조형물들이 줄이어 서 있는 거리의 중심에 있다는 점도 사람을 모으고 또한 들뜨게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 

 

그 결과 '제11회 피츠버그 아트 페스티벌'은 이제 회화, 설치, 조각, 영화, 등, 종합 예술

축제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었다.

이곳에는 이미 오래 전에 신청을 받은 미국내의 일류 예술가들이 부쓰를 하나씩 배정 받는데

치열한 경쟁 끝에 점포의 주인이 된 예술가는 반드시 현장을 지키며 방문객들과의 카운슬링에

응해야 되는 모양이었다.

150여개의 점포가 약 오백 미터에 걸쳐서 두줄로 늘어서 있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Creativeness in Display!

이곳에 온 예술가들은 그래서 아티스트라는 말 대신에 디스플레이어라고도 호칭되었다.

예술가들의 모습도 기상천외하는 등, 이날 거리의 예술 이벤트는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쉐이디사이드'라는 말은 어둠의 거리라는 뜻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좋고 큰 동네가 "어둠의 편"이라는 데에 의아한 생각이 들었으나 알고보니

지금 Pennsylvania Railway의 이전 이름이 Shadyside Railway였다고 한다.

19세기 중엽, 철도가 건설되면서 역 건물을 비롯하여 미로같은 철로길이 모두 그늘진 쪽에

위치하여서 그런 이름이 붙었고, 그 이래로 쉐이디사이드는 피츠버그의 번화가를 대변하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아이를 줄로 묶어서 안전하게 이끌고 있다.

 

 

 

 

 

 

 

 

  

   

 

  

 

 

 

아티스트들은 이런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서 방문객들을 보고 있다.

카운슬링이나 거래는 기본이다.

이 곳에 나온 예술품들은 보통 15불 내외이지만 20,000 불 짜리도 있었다.

 

때로 빈 의자도 있었으나 아마도 급한 일 보러 갔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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